[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우리투자증권은 4일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 신청에는 3가지 배경이 있다고 밝혔다.
신환종, 김세용 애널리스트는 먼저 "2006년말 대우건설 인수시 재무적 투자자(FI)들과 체결한 만기 3년 풋백옵션 부담이 현실화됐다"는 점을 첫번째 배경으로 꼽았다.
둘째 배경으로는 차입금 만기를 분산하는 데 실패했다는 점을 마지막으로 그동안의 여러 사건을 통해 금융기관들의 신뢰를 잃게 됐다는 점을 들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자율협약에 포함된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 뿐 아니라 워크아웃을 신청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도 한시적 경영권을 보장받았지만 대주주에 대한 책임 분담 요구로 대우건설 매각에 이어 주요 계열사들의 추가매각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룹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워크아웃 대상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로 제한되고, 자율협약인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이 실적을 개선해 주요 계열사의 추가 매각 없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다. 반면, 최악의 시나리오는 추가 계열사들의 매각으로 그룹이 실질적으로 해체되는 경우다.
우리투자증권은 "양 시나리오의 절충안이 가장 현실적인데, ‘책임분담’과 ‘대한통운’의 매각을 둘러싼 기싸움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실질적인 구조조정에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에 충격을 주는 시스템 위기 아니지만 BBB급 자금조달시장 위축될 수 있어 금호그룹 주요 계열사 워크아웃 사태가 한국 경제 전반에 시스템적인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BBB급 채권의 주요 투자기관이던 서민금융기관과 고금리 고위험 채권에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들의 불안이 점증해 결과적으로 BBB급 자금조달시장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이들 재무구조개선약정 대상 그룹과 취약한 섹터 기업들의 경우 리테일 채권 수요와 단기자금시장에 의존도가 높은 상황인데, 급작스런 시장 변화에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어 장기자금조달을 위한 채권투자가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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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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