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함정선 기자]국내 포털업체들의 내년도 사업계획이 어떤 그림을 그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NHN(대표 김상헌)의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통합검색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의 다음과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주형철)의 네이트가 각기 다른 검색 전략으로 포털사이트 최대 수익원인 검색시장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포털업체들이 포화상태인 검색 수익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낼지도 눈길을 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2010년 검색과 모바일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김상헌 NHN 사장은 "네이버의 새로운 성장을 위해 검색사업과 모바일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략을 강조해왔다.
수익의 기본이 되는 검색 점유율 '수성'을 위해 공을 들이는 한편 신성장동력으로 모바일 서비스를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이르면 내년 초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검색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네이버가 새롭게 선보일 서비스는 '개인화 검색(Personalized search)'을 강조하는 모양새를 띨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네이버는 가계부, 캘린더 등 다양한 개인화 서비스를 선보이며, 개인화 검색을 미래검색의 화두로 정하고 이 분야에 집중해왔다. 사용자들에게 맞춤 검색을 제공, 네이버를 찾을 수밖에 없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네이버는 아이폰 등 스마트폰 확산으로 확대될 모바일 사업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이미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10여개 선보이는 등 모든 서비스를 모바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아래 모바일 서비스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부터 통합검색 점유율을 20%대로 끌어올린 다음은 검색기술이나 개인화 검색보다 이용자 생활 밀착형 서비스 제공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다음은 이를 위해 그동안 메일, 카페, 블로그, 지도 등 다음의 다양한 정보들을 검색서비스와 연동해왔다.
무조건 전체적인 검색서비스를 강조하기보다 쇼핑, 지도검색 등 다음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확대시켜 통합검색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인 셈이다. 다음은 검색 관련 인력을 확충해 2010년에는 올해 20%대인 통합검색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음 역시 모바일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물론 다음이 앞서나간다고 평가받는 지도 등 여러 서비스를 모바일에 효율적으로 접목해 수익을 창출해낸다는 것이다.
네이트는 기존에 강조했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강점보다 기술을 강조한 검색사업을 내년에도 유지할 방침이다. 검색사업 강화를 위해 네이트와 싸이월드 메인페이지를 통합하는 강수를 둔 네이트는 먼저 SNS사이트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검색사이트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이 검색 콘텐츠를 강화해 검색 점유율을 늘려나간다면 네이트는 검색기술을 강조해 점유율을 늘리는 차별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네이트가 최근 선보인 시맨틱 검색은 검색결과를 문장 의미별로 분류, 분류된 항목별로 예상답변을 제시하는 형태로 검색 업계에서는 '미래형 검색'으로 불리고 있다. '완전한 시맨틱 검색은 없다'는 말이 나올만큼 구현하기 어려운 기술이다. SK컴즈는 연구개발(R&D)의 모든 역량을 시맨틱 검색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네이트는 검색실험실을 마련, 시맨틱 검색 외에도 다양한 새로운 검색기술을 개발해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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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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