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인쇄업은 첨단 수출산업이다"
요즘 충무로의 인쇄업체 종사자들은 이같은 말을 자주 한다. 이들은 인쇄업이 컴퓨터를 활용한 조판과 최첨단 최고가의 인쇄기계, 고급 디자인이 복합된 '첨단산업'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실제로 충무로에 입주한 많은 기업들이 최첨단 인쇄기계와 컴퓨터를 갖추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인쇄기기 등의 산업이 발전한 미국 등 선진국은 반면교사다. 미국의 인쇄업체인 'R.R.도넬리 앤 손 컴퍼니(R.R. Donnelley & Sons Company)'는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 50개국에 지사를 갖고 있다. 2007년 기준으로 115억8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직원수는 6만5000여명. 책, 잡지, 카탈로그 등을 제작하는 것은 물론, 인쇄물을 고객에게 배송하는 유통업, 비즈니스 아웃소싱 등도 하고 있다. 미국은 이런 회사들의 힘을 통해 2007년에 59억4545만 달러치의 인쇄물을 팔았다. 품목도 책과 신문부터 우표, 달력, 엽서까지 다양하다. 그 밑바탕에는 소프트웨어와 컴퓨터,첨단 인쇄기계의 융복합이 자리잡고 있음은 물론이다.
일본도 마찬 가지다. 도쿄에 본사가 있는 '다이 니뽄 프린팅(Dai Nippon Printing Co. Ltd)'은 미국내 3개의 지사를 설치하고, 유럽, 호주, 싱가포르, 한국, 대만에 영업지사를 두고 있다. 3만7740명이 2007년 기준으로 132억1000달러를 벌어들였다.
선진국의 인쇄업체들은 한결 같이 도심에 있다는 점이 특징. 영국은 런던을 비롯해 버밍햄, 노팅햄, 맨체스터, 리즈, 글래스고우, 브리스톨 등지에 인쇄업체의 88%가 들어서있다. 도시 내에서 발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사양산업'이라는 인식에서 시 외곽으로 밀리고 있는 한국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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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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