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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비행장을 민·군 겸용으로”

허희영 항공대 교수 ‘서울공항 민간항공 활용가능성 검토 보고서’서 주장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서울공항(성남비행장)을 민·군겸용 공항으로 활용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허희영 항공대 교수는 경기개발연구원에서 의뢰한 ‘서울공항(성남)의 민간항공 활용가능성 검토’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서울의 남동부권역과 경기의 남부권역의 주민이 접근하기에 유리한 입지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 교수는 “세계적으로 대부분의 대도시들은 권역 내에 최소 3, 4개의 공항을 운영함으로써 항공시장별로 수요에 맞도록 항공교통량을 분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항공교통 분담체계가 가장 잘 갖춰진 런던과 뉴욕의 경우, 동서남북 방향으로 도심 80km 내에 각각 6개와 7개의 공항을 국내선·국제선·저비용항공사·자가용 전용공항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성공적인 대도시 거점 공항 대부분은 국내선-국제선 연결편을 고려해 국제선만의 전용공항은 두고 있지 않다. 대부분 국내선-국제선 겸용공항, 국내선 전용공항, 국내선-저비용항공노선 겸용, 저비용항공노선-자가용 공항 등으로 차별화해 운영하고 있다.


허 교수는 이에 따라 “항공환경의 변화로 성남비행장의 개방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기”라면서 수도권 3개 공항 간의 항공교통 분담 방안을 제시했다.


허 교수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인천국제공항은 국제선 및 국내선 연결편의 거점 공항으로 운영함으로써 동북아 허브공항의 기본 취지를 달성토록 해야한다.


김포국제공항은 신규 수요창출을 수용할 수 있도록 3, 4시간 이내의 중·단거리 국제선 및 저비용항공사의 거점공항으로 운영해야 한다.


이와 함께 허 교수는 “서울공항은 남북한 긴장이 해소되기 전까지 민군 겸용공항으로서 군 작전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소형기사업을 포함한 일반항공(General Aviation), 부정기 항공 및 일부 저비용항공사의 중소형항공기에 한해 개방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허교수는 보고서에서 우선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개방의 수준은 소형기 중심의 자가용 항공, 에어택시, 기업활동을 위한 비즈니스항공에 한해 공항을 개방하고, 운영 결과에 따라 서울공항에서 운용 중인 군용항공기 소음수준 이하의 중형기급 항공기를 중심으로 운영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군사시설 기능의 유지, 국빈전용공항에 대한 항공안전 및 보안, 소음 문제에 대한 성남시 등 지역주민과의 협의, 김포 및 인천국제공항과의 항공교통 역할분담체계 등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 검토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현재 군 전용공항인 서울공항(성남비행장)은 서울 도심으로부터 약 24km, 서울 접경으로부터는 약 3.5km에 위치해 있다. 수도권 주요 도시와의 거리는 안양 18km, 수원 22km, 용인 30km, 오산 36km에 달한다.

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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