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두산그룹이 자회사 리스크에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밥캣 인수로 인한 지분법손실이 두산그룹 전체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고 주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두산은 올해 3분기에 지분법 이익 213억원과 지분법손실 700억원으로 인해 영업손실 139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의 자체사업부는 전자산업부의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191억원과 347억원으로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예상보다 낮은 지분법손익으로 인해 영업손실 139억원을 나타낸 것. 즉 지분법 손실에 영업호조가 묻혀버리게 된 셈이다.
손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일회성 손익(2분기 자산처분이익 2216억원, 3분기 외화관련손실 1496억원) 고려시 두산의 지분법손익(2분기 -111억원, 3분기 -487억원)은 3분기에 실제로 약 200억원 개선됐으나 시장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분법 손실을 키운데는 밥캣 영향이 크다. 밥캣은 3분기 8100만달러의 영업손실과 980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했고 외환관련 손실 역시 매출이 목표치에 약 15% 미달했다.
밥캣 인수로 인한 리스크 뿐만 아니라 두산엔진의 수익 악화도 두산그룹의 리스크에 기인한다.
두산엔진의 경우도 올 상반기까지 지분법손실이 5589억원으로 두산그룹 두 계열사의 DIIㆍDHEL로 인한 지분법손실이 총 1조3018억원에 이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신정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가 지난달 20일 두산엔진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끌어내렸다.
이에 따라 두산엔진은 지난 9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청약을 받지 못한 208만여주(약 886억원 규모)를 12월에 일반공모 방식으로 소화하기로 했고, 유상증자에 성공할 경우 2975억원의 자금을 마련해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두산엔진, 밥캣 등 두산 그룹사들에 대한 시장의 우려로 현재 주가는 NAV대비 56.1% 할인 거래돼 두산중공업, DIP 홀딩스 등 자회사 가치 및 동사의 개선된 재무구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당초 밥캣이 올 중순에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그 시점이 내년 상반기 이후로 미뤄져 시장 신뢰가 떨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장환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두바이발 쇼크로 두산중공업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영업실적 약화, 두산엔진에 기인한 지분법손실 확대)까지 더해지면서 두산 그룹주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며 "두바이 디폴트 리스크가 부각되며 두산중공업 수주환경 악화 예상 및 밥캣 차입금 우려감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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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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