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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헤지펀드의 '귀환'

공격적인 투자에서 차분하고 장기적인 투자로 전략 바꿔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한 때 떠들썩하게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전략으로 무장한 채 다시 활성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나 파트너스(Jana Partners)가 유럽 제2위 택배업체인 TNT의 지분을 인수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는 과장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자나 파트너스는 캐나다의 알베르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Aimco)와 합작으로 TNT의 지분 5%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FT는 펀드투자로 기업의 경영에 관여하는 행동주의 헤지펀드 업체들이 유럽 기업을 상대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시작한 상태며, 이 중 하나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대규모 투자라고 보도했다. 미국 금융위험분석 컨설팅사인 리스크메트릭스는 올해 들어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투자 규모는 줄었지만 그 수는 오히려 늘었다고 밝혔다.


유럽 최대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세비안 캐피탈(Cevian Capital)의 할란 짐머맨 파트너는 "일반적인 경우라면 일 년에 2~3건의 투자를 하지만 최근에는 투자기회가 많이 생겨 올해에는 벌써 예전의 두 배에 해당하는 투자를 진행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침체가 오히려 기업들이 변화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켜 행동주의 헤지펀드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후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투자전략에도 변화가 생겼다. 작년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일부 행동주의 헤지펀드 투자자들도 타격을 입게 되면서 전략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특히 일부 헤지펀드는 금융위기로 인해 다른 업체들보다 더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대표적인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TCI(The Children's Investment Fund)는 한때 150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운영하면서 수익을 거뒀지만 금융위기 이후에는 대표펀드의 가치가 40% 이상 떨어지는 등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영국 금융재벌 로스차일드 가문의 나다니엘 로스차일드가 공동 회장으로 있는 미국 헤지펀드 '아티커스 캐피털'도 TCI와 공동 투자를 추진한 바 있지만, 최근에는 주요 대표펀드 운영을 모두 중단한 상태다. 창업주인 팀 바라켓은 고객들에게 지난 8월 "미래를 다시 설계할 때"이며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금융위기 이후 일부 펀드들의 어려운 상황이 부각되면서, 다른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이 더 조용하고 장기적으로 전략을 바꾼 것은 비교적 덜 알려지게 됐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은 일부 기업들을 겨냥해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며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던 방식에서 탈피해 최근에는 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조용히 투자를 진행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


짐머맨 파트너는 "지난 2년간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단기 성과에만 매달리고 과도한 차입을 쓴다고 여겨지면서 평판이 좋지 않았다"며 "이러한 유형의 펀드는 항상 신문 지면에 오르내렸기 때문에 잠시 보이지 않아도 일각에서는 사라졌다고 여긴다"고 덧붙였다.


FT는 헤지펀드 행동주의자들이 언론보도를 통해 해당 기업의 이사회를 공격적으로 비난하던 시대는 갔다고 전했다. 자나 파트너스와 같은 업체들은 오히려 해당 기업을 설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중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이미 유럽에서는 몇 년 전에 행동주의 펀드가 평판을 얻은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은 해당 업체들의 협상 능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전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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