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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도시락 열풍 그 뒤에는...

올 한 달 평균 150만개 팔아치워...MD 치열한 경쟁
1주일 중 하루 종일 시식·마라톤 회의 숱한 실패도

[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편의점에 도시락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훼미리리마트,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마다 도시락 판매가 최소 2배이상 늘고 있다.


훼미리마트 도시락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 달에 8만 여개 나갔으나 올 들어서는 한 달 평균 150만개씩이 팔리고 있다.

GS25의 도시락도 지난해보다 106.4% 판매가 늘었다. 세븐일레븐 역시 올 한해 인기 상품 상위 20위권 안에 김밥 류 상품이 8종류를 차지하고 있다. 점유율도 40%를 훌쩍 넘어섰다.


이처럼 도시락 전성시대가 열리면서 이와 관련된 일을 하는 편의점 MD(상품디자이너)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국내 편의점을 통해 한달에 새로 출시되는 도시락은 대략 3개정도. 이 중 극히 일부 제품만이 사랑을 받는다.


김명수 훼미리마트 일배식품팀 MD는 "하나의 도시락을 만들기 위해 1주일 중 하루는 꼬박 마라톤회의와 시식 등을 한다"며 치열한 현장을 소개했다.


김 MD에 따르면 하나의 도시락이 탄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사내에서 운영 중인 20명의 대학생마케터들이 매기는 점수 중 '5점'(매우 맛있다)을 15명 이상으로부터 얻어내기 위해 김 MD가 맛본 소불고기만도 셀 수 없을 정도다. 덕분에 요즘 김 MD는 소불고기는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실패도 많았다. 대표적인 실패 사례는 고등어자반도시락. 치킨 도시락도 있고 고기 도시락도 있는데 생선 도시락은 왜 없을까 고민하다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이었다. 최상급 아일랜드 고등어를 들여올 만큼 공을 들였지만 소비자 입맛 잡기엔 실패하고 말았다. 실패 원인은 전시하는 과정에서 풍겼던 '비린내'.


양념치킨도시락의 경우 제품이 막 히트치는 와중에 판매 시기가 복날과 겹치면서 닭의 품귀 현상으로 차질을 빚어 실패한 케이스다. 당시 김 MD는 하림 등 닭고기 공장까지 찾아가 물량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기도 했다고.


앞으로 변화 될 도시락 트렌드에 대해서 김 MD는 "공장 느낌이 나지 않는 '정성'이 들어간 제품이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올해는 미각·가격이 도시락 성공요인이었다면 이제는 시각적인 요소가 더해진다는 것.


이에 따라 훼미리마트는 중화풍 도시락 등 최근 들어 음식과 용기에 시작적인 요소를 강조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김 MD는 "도시락의 경우 워낙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만큼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계속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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