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대우건설 매각을 추진중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오는 15일로 다가온 풋백옵션 행사일을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금융계와 금호측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지난 1일 대우건설 FI들에게 대금 지급일은 그대로 유지한 채 풋백옵션 행사일만 1~2개월 늦춰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 옵션은 금호가 지난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FI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대신 올해 말까지 주가가 3만1500원 아래로 떨어지면 그만큼의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한 계약이다. 대우건설은 2일 종가 기준 1만1950원이다.
이러한 풋백옵션을 가장 빨리 행사할 수 있는 시점이 바로 이번 달 15일이다. 금호측의 요구대로 순연된다면 내년 1월 중순이나 2월까지 미뤄지게 된다. 올해 안에 계약을 성사시켜 매각을 마무리 짓는다는 애초 일정도 큰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금호측은 "매각 과정에 차질이 있는 건 아니며 협상에 불리한 조건이 될 수 있는 옵션행사일을 늦춰달라고 한 것"이라며 "대금 지급을 늦추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금호가 가진 대우건설 지분을 무상으로 FI들에게 주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단순 계산으로도 풋백옵션 행사시 4조원이 넘는 금액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금호가 가진 대우건설 지분(18.6%)을 받을 경우 7200억원 정도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