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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1펀드캠페인]신규투자자 동행취재기..펀드가입 어떻게

제3부 실전 펀드가이드 <상>

투자성향 파악->위험감수 수락->투자설명 확인->계좌개설 OK


[아시아경제 김수희 기자]"펀드 투자 지금 시작해도 될까. 한다면 어떤 펀드를 가입해야할까. 펀드 가입하기가 까다로워졌다는 데 쉽게 할 수 있을까?"

지난달 말부터 코스피 지수가 조정을 보이며 펀드 가입을 고려하는 투자자들이 다시 늘고 있다. 특히 연말 정산 시즌이 다가오면서 소득공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비과세+소득공제'가 동시에 가능한 펀드가입이 현명한 재테크 수단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 2월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펀드가입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펀드가입이 판매사는 물론 투자자들에게 '난코스'로 지목되고 있다. 펀드 가입 정말 어렵기만 한 것일까. 3년차 직장인인 한 대리와 최 사원의 펀드 가입길에 동행, 가입 절차를 함께해 봤다.


#1. AM 11시.
재테크 문외한인 한 대리와 최 사원은 펀드에 가입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함께 S증권사를 찾았다. S증권사를 찾은 이유는 평소 눈에 들어왔던 펀드가 S증권사 계열 운용사의 대표 주식형 펀드였기 때문. 아무래도 계열사 펀드이니만큼 상세한 상담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먼저 투자상담사 자격을 가진 직원이 친절히 둘을 맞는다. 직원은 펀드 초보인 두 사람에게 가장 먼저 투자성향 파악을 위한 설문지를 제시한다. 둘은 투자자정보 확인서에 제시된 투자목적, 재산상황, 투자경험 등의 질문에 꼼꼼히 답했다.

#2. AM 11시 15분.
설문지에 답을 완성하고 잠시 기다리니 두 사람의 투자성향이 제시됐다. 평소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던 한 대리는 위험중립형으로, 예금에만 돈을 넣어왔던 최 사원은 안정추구형으로 나왔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두 사람이 평소에 관심을 가졌던 펀드는 해당 성향으로는 상담조차 받을 수 없었던 것. 주식형펀드의 경우 모두 초고위험형으로 분류돼 왠만한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가 아니고서는 주식형 펀드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직원의 설명이다. "A펀드에 대한 상담은 받을 수 없나요?" 한 대리가 질문하자 "고객께서 요청하면 답이 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바로 '고위험 금융투자상품 가입확인서'에 대한 서명을 하는 것이다. 국내주식형 펀드에 가입하고자 하는 대부분의 투자자가 이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고 직원은 귀띔했다.


#3. AM 11시30분
투자자 성향 파악과 위험 감수에 대한 수락이 모두 끝나고서야 펀드에 대한 설명이 시작됐다. 직원은 "고객들의 경우 종목 편입이나 수수료 조건에 대해 관심이 제일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 대리와 최 사원은 A펀드가 이름대로 운용하고 있는지, 종목 비중은 어떤지 궁금했다. 성장형펀드로 분류되는 A펀드는 대형주 위주로 구성이 돼 있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주 펀드에 들까 잠깐 고민했으나 테마형 펀드의 수익률은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설명에 마음을 접었다.


또 하나 궁금한 것은 수수료 체계. 둘 다 적립식으로 장기간 불입하려는 생각으로 왔기에 수수료 체계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가장 궁금했다. 직원은 선취수수료와 후취수수료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수료를 먼저 떼는 선취형은 단기투자에 유리하고 나중에 떼는 후취형은 중장기에 유리하다는 설명에 한 대리는 선취, 최 사원은 후취형을 택했다.


이어 거치식과 적립식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목돈이 없는 둘은 적립식 펀드로 결정한 후 투자설명서를 받았다.(이것 역시 직원으로부터 투자설명서를 받았다는 서명을 해야했다.)


#4. AM 11시45분
펀드에 대한 전반적 설명이 끝나자 상담직원은 안내서를 하나 내밀었다. 두 사람이 가장 궁금해 했던 소득공제에 대한 부분이었다. 직원은 "올 연말로 소득공제 혜택이 끝나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일단 가입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환매기간에 제한이 있지만 이후 세금 부분을 지급하면 관계가 없이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것이 직원의 설명이다.


#5. PM 12시
세제 혜택과 관련한 설명 후 상담직원과 인사를 마친 후 계좌개설에 들어갔다. 간단한 신분확인 절차 후 펀드가입이 완료됐다. 직원은 "앞으로 운용현황, 투자규모 수익률 등을 쉽게 볼 수 있는 자산운용사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받게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모든 펀드 가입 절차를 끝내고 나와 시계를 보니 12시가 훌쩍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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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리는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절차상 어려운 것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평소 투자를 생각하던 펀드를 몇 개 지목하고 그 내용에 대해 알고 가면직원과 더욱 알찬 상담을 진행했을 것이라는 데 두 사람은 의견을 모았다.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펀드 부자가 한 번 돼보는 거죠!"라며 지점 문을 나섰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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