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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비나는 베트남 중공업산업의 상징”

준공 6개월여 만에 생산 궤도 올라
자체 인력 교육 통해 베트남 인력 고급화
의료봉사활동 등으로 지역사랑에 앞서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오전 7시 20분. 베트남 쭝꾸엇 공단에 자리 잡은 두산비나 공장에 국민체조 음악이 흘러나왔다.

아침에 출근한 직원들이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 밤새 굳어진 몸을 풀기 위한 체조다. 체조에 이어 조회가 이어진 후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작업이 진행된다.


두산중공업의 글로벌 생산 기지인 두산비나는 베트남 4번째 도시이자 중부지역의 요충지인 다낭(Da nang)에서 남동쪽 80km 거리에 위치했다. 다낭을 중심으로 한 중부지역은 월남전 당시 이 지역을 한국 해병대인 맹호부대가 주둔해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많다. 당시 민주화 수호를 위해, 자국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 총칼을 맞댔던 이 땅에 두산비나가 양국 상생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법인세 사실상 면제, 파격= 쫑꾸엇 공단은 지난 2001년부터 베트남 정부가 중공업·중화학공업 육성을 위해 한국의 울산 중화학단지를 모델로 베트남 수상 직할로 기업 유치를 추진중인 최초의 중화학 공단이다. 두산이 쭝꾸엇 공단 입주를 결정한 이유도 이러한 배경이 중요한 작용을 했다고 한다.


조봉진 두산비나 법인장도 “타 공단에 비해 확실하게 많은 인센티브를 받았다”고 할만큼 좋은 조건으로 입주를 했다.


먼저 통상 베트남은 외국기업의 투자기간을 50년으로 계약하는데 두산비나는 70년을 계약했다. 여기에 법인세의 경우 초기 4년은 면제, 이후 9년간 5%를 적용하며 투자를 약속한 70년간 법인세는 최대 10%만 적용받는다. 또한 한국의 자유무역지대처럼 수출용 수입 관세를 영구 면제 받으며, 내수용 수입관세도 5년간 면제를 받고, 개인 소득세도 50%를 감면 받는다.


두산비나는 총 110ha(33만평) 규모에 보일러, 해수담수화설비, 배열회수보일러(HRSG), 운반설비, 화공설비 등을 생산하는 5개 공장이 있으며, 자체 부두와 항만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2007년 2월 착공해 19개월만인 지난 5월 15일 종합 준공식을 가졌는데, 이렇게 거대한 규모의 공장을 19개월 만에 준공했다는 점은 베트남 내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빅 이슈였다고 한다.


현재 공장에서 일하는 인력은 한국인 140명을 포함해 총 1500여명. 한국 인력의 경우 베트남 직원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본사에서 파견된 기술연수 주재원이 100명, 공장 운영을 위한 파견 주재원이 20명, 베트남 현지에서 채용한 한국인 20명으로 구성됐다.



◆필요한 인재 직접 키운다= 중부지역은 하노이나 호치민과는 달리 사회 기반이 취약한 이곳에서 이렇게 많은 숙련공들을 얻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두산비나는 2007년 인력 수급계획을 세울 때, 사내 직업훈련원을 통해 기능인력을 양성하는 쪽을 택했고, 그 해 말 사내 직업훈련원을 설립해 최초로 채용한 30명에게 8주간에 걸쳐 용접을 가르치고, 이어 실제 업무와 동일한 수준의 OJT를 1년간 실시해 단기간에 기능 수준을 높였다.


조 법인장은 “현재 베트남 직원들은 전문학교와 고등학교 출신이 전체 작업자의 80~90%이며, 20%가 직업학교 출신이다”라면서 “공단에도 트레이닝센터가 있지만 교육수준이 떨어져 직접 트레이닝센터를 운영하기로 했으며, 이제 그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러한 과정이 쉽게 진행된 것은 아니다. 조 법인장은 “초기 단계 어려움이 많았던 게 사실이었다. 연습하는 것과 본게임 차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그래도 지금은 제품 생산 과정이 1사이클을 돌고 나니 다음공정은 뭘 해야 할지, 뭘 준비할지를 알게 되 조금 나아진 편이다”라고 말했다.


두산비나는 지난 9월 발전설비 초도품을 출하한 데 이어 해수담수화 설비까지 출하하면서 준공 첫해에 벌써 두산중공업의 글로벌 생산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공장내 분위기도 활기차 보였다. 두산비나 보일러 생산 공장에 들어서니 바로 옆 사람 안들릴 정도의 기계음이 끊임 없이 들렸다.


공장에서 만난 최성대 보일러 공장장은 “베트남의 전력 사정이 좋지 않아 70%는 자체 생산하고 나머지는 중국에서 수입을 하고 있으며, 경제 개발이 가속화 되면서 연간 3000~4000MW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라면서 “현재 베트남 정부는 전력 부문을 육성하기 위해 로컬기업의 전력 기기 생산 기술을 키우기로 하고 두산중공업과 협력을 원하고 있어 향후 생산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억불 수주고, 내년 더욱 늘 듯= 두산비나는 일단 두산중공업 본사의 수주 물량을 넘겨받아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나 자체적인 수주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만 2억달러의 수주고를 올렸으며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의 수주고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두산비나는 향후 기술인력 양성과 생산성 향상에 주력해 2011년까지 창원공장 수준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2015년이 되면 보일러는 6기, HRSG 18기, 운반설비 162기, 담수 증발기 8기 등으로 창원공장에 버금가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베트남 발전설비 국산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 향후 추진되는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두산그룹은 두산비나가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려는 지속경영 노력을 통해 한국기업이 아닌 베트남 기업으로서 두산 비나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 7월말 베트남 꽝응아이성, 중앙대학교 의료원과 함께 베트남의 얼굴기형환자(일명 ‘언청이’) 30여명의 무료 수술 등 의료봉사활동으로 지역민들에게 커다란 호응을 받았으며, 앞으로 의료봉사활동을 매년 시행할 예정다.


고급인력 유치를 위해 지난 9월에 호치민 인문사회과학대학 등 한국어학과가 개설되어 있는4개 대학에‘해외대학 한국학과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1만 달러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그 동안 두산비나가 베트남 대학에 자체 전달한 산학 장학금을 모두 합하면 3만 달러가 넘는다. 내년 3월에는 중앙대학교 출신 예술단이 꽝응아이성에서 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베트남의 문화예술 분야 저변을 확대하는 데에도 일조할 계획이다.


조 법인장은 “두산비나는 이제 지역사회는 물론 베트남 정부가 자랑으로 내세우는 외국기업 투자 우수사례로 손 꼽히고 있으며, 수 많은 인사들이 견학을 오고 있다”라면서 “향후에도 베트남 경제 발전과 함께하는 두산비나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꽝응아이(베트남)=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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