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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악재에 증시,채권,환율 '술렁'..중동발 위기?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9초

[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두바이의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채무불이행 선언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유럽에 이어 아시아증시가 급락하고 반면 채권가격이 치솟는 등 금융시장이 술렁였다.


심지어 유럽계 금융기관의 부실이 다시 부각될 경우 금융위기 때의 상황이 다시금 재현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는 것. 특히 두바이월드의 익스포저 대부분이 유럽계 자금으로 파악되면서 유럽 금융기관들의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두바이 모라토리엄 선언 소식은 미국발 금융위기의 중동발 여진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유럽계 은행들의 부실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풍선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며 "지난주 부터 RBS, 로이드 등의 CDS프리미엄이 오르기 시작해 시장에 선반영되기 시작했고 그리스, 우크라이나, 헝가리 역시 CDS프리미엄이 오르기 시작해 당분간 유럽 금융시장 안정성이 테스트받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나라 익스포저 자체보다 중국, 유럽 등의 대응과 글로벌 유동성 위기 재발 여부가 관건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전일 유럽증시가 두바이 모라토리엄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후속타로 뉴욕증시가 급락할 경우 파급 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감도 불거지고 있다.


이미 오후 2시20분 현재 다우지수 선물은 2.52% 급락한 상태다. S&P500 지수 선물은 2.88% 하락하고 있고 나스닥 선물 역시 3.00%나 하락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뉴욕시장 마저 폭락할 경우 두바이 쇼크가 당분간 금융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보고 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아시아증시 역시 급락세를 면치 못한 상태다. 오후 2시 1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3.43% 급락했고 중국증시는 1.82%, 일본증시는 1.92%씩 빠진 상태다. 대만도 2.44%, 홍콩도 3.45%씩 급락했다.


반면 채권금리는 폭락세를 맞았다. 증시가 추락하면서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 쪽으로 자금이 대거 몰리면서 채권 가격이 급등한 것. 국고채 3년물 9-2호는 4.12%로 전일대비 8bp나 하락하면서 넉달 반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 9-3호도 4.61%로 14bp 내렸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두바이 사태 때문에 주식시장이 안좋으니까 자금이 채권 쪽으로 들어오고 있는 분위기"라며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대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가 거의 없었는데 금융 위기 재현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전망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을 듯하다"고 내다봤다.


외환시장도 한바탕 두바이발 쇼크로 어수선했다. 원달러 환율은 4주만에 1170원대로 급등했다. 환율은 오후 2시24분 현재 14.4원 급등한 1169.7원을 기록중이다. 이날 환율은 두바이 쇼크로 역외가 숏커버에 나서면서 1171.2원에 고점을 찍었으나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대거 유입되면서 다소 상승 속도를 줄인 상태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에 84엔선까지 급락하면서 14년4개월만에 엔화값이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나 일본 정부의 개입 경계감이 불거지면서 86엔대로 회복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추수감사절 휴장을 마치고 재개장하는 미국장이 복병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도 미국 시장에서도 진정되지 않은 모습 보인다면 추가 상승 가능하겠지만 일단은 두바이 관련해서 사태가 더 커지지 않는 이상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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