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희 기자]장기 자금 유출에 몸살을 앓던 해외주식형 펀드가 53일 만에 순유입 전환하고, 국내펀드로 2000억원이상 뭉칫돈이 들어오며 펀드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 같은 자금 유입을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힘들며 기관을 중심으로 펀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최근 펀드 유입 자금이 기관의 대규모 자금일 가능성이 큰 만큼 향후 증시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기관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해외주식형 펀드는 703억원 순유입을 기록, 지난 9월 10일 이후 53거래일 만에 자금 순유입세로 전환했다. 이 날에도 657억원의 자금이 유출됐지만 신규 공모펀드를 중심으로 1360억원의 신규 자금이 들어오면서 703억원 순유입을 나타냈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6월 이후 사상 최장 자금 유출 기록을 세웠던 지난해 10월8일~11월4일 20일 연속 유출을 넘어선 이후 순유출 기록 경신 행진을 지속해 왔다. 글로벌 증시 회복에 따른 수익률 회복과 해외 주식형 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 종료 등이 맞물리면서 자금 유출 강도가 점 차 거세졌었다. 그러나 이번 자금 유출 최장 기록 행진은 지난 52거래일간 1 조5280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종료됐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 펀드도 2000억원 순유입을 기록, 닷새만에 순유입 전환했다. 사모펀드에만 2000억원이상의 자금이 들어왔다.
주식형 펀드로의 이같은 자금 유입에 증시전문가들은 '환매'폭탄은 어느 정도 진정됐지만 추세적 전환으로 보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김혜준 대우증권 WM리서치파트 선임연구원은 "해외펀드의 경우 환매가 장기화되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자금 유출 규모가 줄고 있었다"며 "이미 수익을 낸 투자자들의 환매는 어느 정도 이뤄졌고 손실을 본 투자자들에 한해서는 과세 조치가 1년 유예된만큼 한동안 자금 유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도 "최근 펀드 자금이 지수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크다"며 "개인보다는 기관들을 중심으로 펀드에 자금을 투자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김 애널리스트는 "기관 자금이라고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시기에 들어오는 것은 향후 전망을 좋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며 "이런 면에서는 증시 수급적으로도 긍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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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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