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총재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생겨난 은행권 부실 가운데 절반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며 은행권의 숨은 부실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칸 총재는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IMF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숨은 부실이 많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며 “정확하기 측정하기 어렵지만 대차대조표 반영되지 않은 은행 손실이 50%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미국보다는 유럽 은행에 숨은 부실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pos="L";$title="";$txt="";$size="168,188,0";$no="2009112507552655960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칸 총재는 이어서 “선진국의 금융 여건은 아직 정상화되지 못했고 현 상황에 은행들은 충분한 자본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IMF는 지난 9월 글로벌 은행들의 장부상 남아있는 악성채무가 1조50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IMF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은행권이 1조3000억 달러의 부실 여신을 상각했고, 내년 말까지 1조5000억 달러를 추가 상각해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칸 총재의 주장대로라면 은행권이 1조5000억 달러를 상각한 이후에도 부실을 완전히 털어낼 수 없다는 얘기다.
칸 총재는 아울러 은행권 자본확충에 관한 시장의 기대가 대출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칸 총재는 “두 가지 종류의 자본 확충 방법이 있다”며 “하나는 규제에 의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시장 기대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 규제에 의한 것이라면 감당할 수 있지만 시장 요청에 의한 것일 경우 신용흐름은 재개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현 글로벌 경제를 교착국면으로 판단했다. 안정을 되찾는 중이고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매우 취약하다는 점에서 유보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더블딥의 가능성은 크지 않는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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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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