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양극화 속 3대 근로자 고용시장은 꽁꽁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서울 노원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던 김씨(50)는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최근 가게 문을 닫았다.
폐업으로 일거리가 없어진 사람은 김씨 뿐이 아니다. 김씨를 도와주던 부인, 그리고 대학졸업 후 취직이 안돼 카운터를 보던 딸까지 3명이 한순간 실업자 신세가 됐다.
김씨는 빌딩 관리인으로 겨우 취직을 했지만 김씨의 부인과 딸은 아직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금융위기 발생 만 1년이 지났지만 일용근로자와 자영업자, 그리고 서비스업 종사자들은 이번 겨울나기가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가 지난 3ㆍ4분기 전년동기대비 플러스 성장을 보이며 글로벌 금융위기의 터널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빠져나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들 업종 및 지위별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대거 잃고 단순노무종사자로 내몰리고 있다.
23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현재 총 취업자수는 2385만6000명으로 금융위기가 터진 작년 9월(2373만4000명)보다 오히려 12만2000명이 늘어났다.
그러나 이를 직업별로 보면 상당한 편차를 드러내고 있다.
우선 같은 기간 직업별로 보면 사무종사자는 10만900명(3.1%) 늘어난 반면 대인서비스 및 음식업계, 여행, 운송 등에 종사하는 서비스종사자는 18만3000명(-7.0%) 급감했다. 또 식품가공이나 섬유의복 등을 생산하는 기능원 및 관련 기능종사자 역시 16만6000명(-7.2%)이나 줄어들었다.
자영업주는 작년 9월 606만명에서 올 10월에는 577만명으로 29만명(-4.8%) 감소했다.
자영업주가 줄면서 무급가족종사자도 큰 폭으로 줄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동일가구에 살고 있는 가족이 운영하는 개인사업체에 정규보수없이 정상작업시간의 3분의1 이상을 근무하는 자를 일컫는데 이들의 수는 145만4000명에서 139만7000명으로 5만5000명(3.9%) 축소됐다.
통계에 따르면 일자리를 잃은 상당수가 단순노무 종사자로 전환됐다. 단순노무종사자는 올 10월말 현재 330만6000명으로 작년 9월보다 29만1000명(9.7%)이나 급증했다.
건설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일용근로자수는 같은 기간 17만2000명(8.3%) 감소한 반면 상시근로자는 64만1000명(4.5%)나 늘어나 양극화가 심화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6월 이 후 취업자수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고 고용률도 상승하는 등 급격한 악화추세를 벗어나고 있다"면서도 "정부의 일자리 대책 효과를 제외하면 민간부문의 자생적인 고용개선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우려했다.
전산업 취업자수는 지난 9월 전년동기대비 7만1000명 늘었지만 공공행정부문 제외시에는 오히려 25만5000명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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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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