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매각이나 신주발행 없이도 자금조달 쉬워 기업 카브아웃 선호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자회사를 증시에 상장하는 지분공개형 IPO(카브아웃, Carve Out)가 급증했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Dealogic)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카브아웃 IPO의 규모는 215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딜로직이 조사를 시작한 1995년 이후 최고치이자 지난해 연간 카브아웃 규모에 비해서도 3배나 높은 수치이다.
지난 달 스페인 산탄데르(Santander)은행이 브라질 사업부에 대해 75억 달러의 대규모 IPO를 실시한 데 이어 호텔 및 카지노 업체 라스베가스 샌즈(Las Vegas Sands)도 자회사 샌즈 차이나(Sands China)에 대해 29억 달러 규모로 카브아웃을 단행할 예정이다. 호주 철광석생산업체 리오틴토(Rio Tinto) 역시 클라우드 피크(Cloud Peak) 에너지를 5억2000만 달러 규모로 카브아웃을 실시할 계획이다.
카브아웃을 선호하는 기업들이 늘어난 이유는 특정 자산을 매각하거나 신주발행을 단행하지 않고도 재무건전성을 개선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딜로직은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딜로직에 따르면 향후 6개월 동안 총 170억 달러 규모의 카브아웃이 이뤄질 예정이다.
기업들의 카브아웃 행렬이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에서 전체 IPO 규모도 늘어나게 됐다. 지난주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총 IPO 규모는 197억 달러로, 올해 들어 15번째로 큰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에는 말레이시아 최대 핸드폰 제조업체 막시스(Maxis)가 9억6600만 달러의 IPO를 앞두고 있으며 이번 IPO는 올해 동남아 지역 최대 규모의 IPO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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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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