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은행, 샌즈차이나, 막시스, 자오상 증권 등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최근 경기회복세와 더불어 아시아 증시가 6년래 가장 가파른 랠리를 펼치면서 이 지역 기업들의 상장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 민생은행을 비롯해 현재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아시아 기업들의 조달 예정 자본 규모가 134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최초의 민간은행 민생은행과 억만장자 셀던 아델슨이 이끄는 카지노 업체 라스베가스 샌즈의 마카오 사업부인 샌즈차이나가 그 중심에 있다. 이 두 업체들은 최대 규모 홍콩 증시 IPO를 계획하고 현재 수요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민생은행과 샌즈차이나는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각각 40억 달러, 34억 달러 어치를 조달할 예정이다. 이 경우 민생은행은 지난 9월 상장한 중국 국영 광산업체인 중국야금과공집단공사(MCC)의 24억 달러 규모 IPO를 제치고 올해 최대 규모로 기록된다.
이미 중국 상하이 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민생은행은 이번 IPO로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중신(中信)증권은 민생은행이 이번 IPO에 성공할 경우 자기자본비율을 현재의 6.0%에서 8.75%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9월 말을 기준으로 총 167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민생은행은 중국 전역에 400개 지점을 거느리고 있는 대형 금융기관이다.
샌즈차이나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채무를 상환하고 마카오 타이파섬과 콜로안섬 사이에 위치한 코타이스트립(Cotai Strip) 호텔 및 게임시설 건설을 재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으로는 중국 부동산기업 판타지아 홀딩스, 중국 최대 광산기계 전문업체 사니 중공업 등이 있다. 이 두 업체는 각각 4억1400만 달러, 3억1000만 달러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결과 이번 분기 홍콩 IPO시장은 2007년 이래 최대 활황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상최저 금리와 중국정부의 585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이를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HI 자산운용의 크리스티나 진 펀드매니저는 “아시아 국가들이 사상 최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IPO의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기대 된다”며 “특히 유동성에 풍부한 중국의 경우가 더욱 그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밖에서도 대형 IPO를 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말레이시아 최대 핸드폰업체 막시스(Maxis)는 자국 콸라룸푸르 증시 IPO를 통해 37억 달러를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중국 자오상 증권은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고 16억 달러를 조달하고자 한다.
메트로폴리탄 뱅크&트러스코의 앨런 유 매니저는 “이같은 움직임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경기가 회복되면서 투심이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생은행과 샌즈차이나를 포함하지 않은 올해 홍콩의 IPO 규모는 152억 달러로 지난해의 두 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6월 말이 되서야 기업공개를 재개한 올해 중국에서 주식 매매 규모는 이미 지난해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IPO 준비 亞 기업/자본조달 규모/증시
1. 민생은행/40억 달러/홍콩
2. 샌즈차이나/34억 달러/홍콩
3. 막시스/37억 달러/콸라룸푸르
4. 자오상증권/16억 달러/상하이
5. 판타지아홀딩스/4억1400만 달러/홍콩
6. 사니중공업/3억1000만 달러/홍콩
→총 134억 240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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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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