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승진' 삼성 능력주의 경영 표상
1진급특진+최고명예..내달 시상예정
$pos="R";$title="(일러스트)";$txt="";$size="280,351,0";$no="200911131113419343090A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성과가 곧 승진으로 이어지는 삼성에서 '자랑스러운 삼성인 상(賞)' 수상은 그야말로 승진의 보증수표입니다."
최근 창립 4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의 모범사원표창으로 떠들썩했던 삼성이 이번에는 '자랑스러운 삼성인 상'으로 술렁이고 있다. 수상하게 되면 1직급 특진의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지는 상훈인데다 수상 기준 자체가 삼성 능력본위 경영의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13일 삼성 계열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각 계열사별로 올해 삼성인 상 수상 대상자가 결정돼 시상을 기다리고 있다. 통상 이건희 전 회장이 생일인 1월 8일을 전후해 이 상을 직접 시상했으나 이 전 회장이 특검 문제에 휘말리면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대신 시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시상 날짜기 12월로 앞당겨졌으며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시상될 전망이다.
전체 임직원이 20만명이 넘는 삼성에서 매년 10명 내외만이 수상한다. 그만큼 어지간한 업적으로는 명함도 못내민다는 얘기다. 지난해 수상자인 삼성전자 김윤수 당시 차장은 러시아법인에서 단일 주재원 최초로 연간 휴대전화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혁혁한 공을 세워 특진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2007년에는 삼성중공업 신영철 당시 부장이 2005년 이후 북유럽서 발주된 드릴십 10척을 전량 수주한 공을 인정받아 수상했으며 삼성전자 김시열 연구원은 8세대 LCD 공정 핵심기술을 개발해 같은 해 수상자 반열에 올랐다.
수상 대상은 비단 삼성 직원들만이 아니다. 삼성 안팎에서 삼성의 명예와 경영발전에 공이 있는 개인이나 팀에게는 특별상이 주어진다. 지난 2006년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조력한 김종서 세보엠이씨 회장이 수상했으며 지난 2007년에는 사우디 기업 하즈리가 수상했다. 하즈리는 사우디에서 플랜트 건설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진출 초기인 2002년부터 함께한 현지 협력업체다. 5년여에 걸친 공사기간 동안 꾸준히 거래하며 무사고를 기록함은 물론 공기 단축에도 크게 이바지해 삼성인상 수상자로 결정됐었다.
'자랑스러운 삼성인 상'은 이 전 회장이 신경영의 강력 드라이브를 걸던 지난 1994년 처음 시상됐다. 삼성이 세계 1류기업으로 떠오르는 과정을 함께한 역사와 전통의 상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위상이 높아진 것은 2000년 이후다. 이는 삼성이 이 전 회장의 지시 아래 연공서열이 아닌 능력본위의 경영을 펼치게 된 시점과 맞물린다. 해당 업무 분야에서 탁월한 경영실적을 올린 것으로 인정받은 수상자들이 경영진 요직에 대거 등용되기 시작했다. '성과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삼성의 새로운 인사 원칙에 '자랑스러운 삼성인 상'이 명확한 기준이 됐다는 의미다.
이는 현 경영진의 신ㆍ구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이윤우 삼성전자 DS(부품)부문 총괄 부회장과 최지성 삼성전자 DMC(제품)부문 총괄 사장, 권오현 반도체부문 총괄 사장 등은 사내외서 다양한 상훈을 수상한 바 있으나 '자랑스러운 삼성인 상'은 수상하지 못했다. 반면 차세대 경영진으로 떠오르고 있는 장원기 삼성전자 LCD 사업 담당 사장은 지난 2000년 이 상을 수상한 후 CEO의 반열에 올랐다.
한편 특진과 함께 동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됐던 상금은 십수년째 동결된 5000만원이다. 2000년대 초반 이 상을 수상한 한 삼성 임원은 "이곳 저곳에 축하턱을 내고도 돈이 많이 남아 주택자금에 보탰던 기억이 난다"며 "동결되고는 있지만 영예가 워낙 큰 만큼 상금 금액은 별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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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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