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상대 삼성물산 부회장의 열정 담긴 '그린 투모로우' 탄생 스토리


"우리도 제대로 된 친환경 미래형 주택 만들라"
9개국, 30여개 도시 직접 돌며 진두지휘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지난해 7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도야코(洞爺湖)에서 열린 G8 정상회의에 모인 각국 정상과 부인들은 일본 정부주도로 만든 '제로 이미션 하우스(Zero EmissionΦ House)'에 눈길을 사로 잡혔다.

에너지와 기후변화가 주요 의제였던 당시 G8 정상회의에서 일본은 친환경, 에너지 효율부문에 앞장서고 있고 그 기술력 또한 대단하다는 것을 과시한 셈이다.


인터넷을 통해 이를 지켜본 이상대 삼성물산 부회장은 우리도 제대로 완성된 미래형 친환경 주택을 지어보자고 제안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건설)이 지난 9일 공개한 미래형 친환경 주택 '그린 투모로우(Green Tomorrow)' 탄생을 자극한 배경이다.

그렇게 1년을 준비한 그린 투모로우는 요즘 주가가 높다.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를 비롯해 국토해양부, 환경부 간부들이 이미 다녀갔고 지자체 주택관련 공무원, 관련 기업, 민간 연구소 등의 방문 요청도 쇄도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이 없고 에너지 효율이 뛰어난 미래형 주택의 표본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그래서인지 '꼼꼼히 준비해서 평가를 받으라'던 이 부회장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삼성건설이 친환경 미래형 주택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3년 전이다. 대표이사 사장 시절 이 부회장은 삼성건설 기술연구소를 확대개편해 친환경에너지연구소를 만들도록 했다. 국내 연구소 중 삼성건설 기술연구센터에 친환경에너지분야 박사급 연구인력이 가장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린 투모로우를 준비하면서 이 부회장은 지난 1년 중 3개월 가량을 해외 관련현장이나 연구소를 누빌 정도로 집요하게 파고 들었다.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방문한 나라만도 9개국, 30여개 도시에 이른다.


건설회사 최고 경영자의 연구소 방문이 의아하다는 반응도 많았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열정에 해외 연구소들도 문을 열었다.


주로 핀란드, 스웨덴 등 북유럽과 캐나다, 미국 등 북미를 돌았다. 관련 분야의 우수 인력 모시기에도 공을 들였다. 그래서 유럽, 미국 등지에서 조경, 에너지 분야 우수인력을 스카웃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해외 유수 연구소에 한국출신의 유능한 인재가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사람을 보내 접촉했다.


연구인력 교환도 진행했다. 삼성은 이를 '피플믹싱'이라고 부른다. 영국의 에너지 시뮬레이션 전문가가 다녀갔고 지금은 실증실험분야 전문가가 핀란드에서 와 연구데이터 분석작업에 합류했다.


그린 투모로우 개관은 원래 지난 8월로 예정돼 있었다. 공개시기가 늦춰진 것은 실제 나타난 결과를 근거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위해서였다. 노력의 결실로 삼성건설은 지난 9월 말 친환경건축물 국제 표준인 LEED 플래티넘 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


68가지 에너지효율·탄소제로 기술이 적용된 삼성건설의 미래형 주택 개발은 정부의 '녹색건축물, 녹색도시, 녹색교통 활성화 계획'과 맞물려 의미가 크다.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외부 인사는 물론 삼성그룹 계열 직원들이 그린 투모로우를 많이 볼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그린 투모로우에는 삼성전자, 삼성SDI 등 삼성그룹의 친환경 기술이 집약됐기 때문이다.


삼성건설은 오는 2013년부터 여기에서 보여준 기술을 래미안 아파트에 본격 적용할 예정이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