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txt="";$size="250,137,0";$no="2009111208305555701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시장에는 꾼들이 많다. 자칭 '선수'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즐비하다. 생활비를 버는 정도가 아니라 인생역전의 한몫을 잡으려는 꿈에 한껏 부풀어 시장에 들어와 거래를 한다.
물론 제로섬 게임에서 모두가 돈을 딸 수는 없다. 10% 정도만이 끝까지 살아남고 나머지 90%는 계속 교체된다는 게 통설이다.
직접 트레이딩에 나서면서 지속적으로 돈을 따기는 그만큼 어렵다고 한다.
따라서 상당수의 사람들은 전업 트레이더로 나서지 않고 간접 거래를 이용한다.
직접투자 대신에 간접투자에 나서는 게 일반적인데 전문가들이 운용한다는 펀드에 돈을 넣는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펀드매니저란 사람들이 특별한 게 아니다. 주식 펀드매니저의 경우 다른 일을 하지 않고 오로지 주식 운용에만 열중하니까 남들보다 낫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대세가 꺾이는 상황에서 돈을 따는 사람은 극소수다.
말하자면 특별한 노하우가 없다는 얘기다. 주가가 오르는 만큼 돈을 벌고, 주가가 빠지는 만큼 돈을 잃는 정도라면 굳이 간접투자펀드에 돈을 넣을 이유는 없다.
따라서 펀드에서 발을 빼고 ETF를 직접 거래하는 것을 권한다. 더 이상 '가짜 전문가'들을 의지하지 말란 얘기다.
직접투자를 하는 사람도 다른 주업이 있다. 즉 투자는 부업인 셈이다. 고정적인 현금흐름이 주어지는 일을 유지하면서 틈틈이 투자를 하는 것이다.
1년에 몇억의 연봉을 받는 사람이 10년만 돈을 착실히 모으면 은퇴 후에도 평생 먹고살만한 목돈을 쥘 수 있다.
전업투자를 해서 10%의 승자 축에 속한다는 보장이 없는 한 가장 안정적인 생활방편이다. 맞는 얘기다.
하지만 직접 투자의 매력은 결코 무시하지 못한다. 90%의 퇴출 가능성과 패가망신 위험이 있지만 10%의 생존율과 대박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푼 두푼 깨지다가 결국 쪽박차는 수가 있지요"
이게 전업 직접투자를 기피하는 사람들의 지론이다.
하지만 누구나 다 은퇴란걸 하게 마련이다. 자기 회사라면 이미 직접투자에 나선 것이나 마찬가지니 예외로 한다면 대부분의 월급쟁이들은 분명 매월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현금흐름이 끊길 때가 있다.
은퇴 전까지 모아놓은 돈으로 즐기며 사는게 가장 바람직하다는 게 일반론이다. 하지만 80이든 90이든 죽을 날이 점점 멀어져만 가는 세태에서 모아놓은 돈을 빼먹으면서 -물론 원금에 대한 이자와 배당, 투자수익 등이 계속 쌓여 아무리 써도 원금이 불어나는 정도라면 몰라도- 골프를 치고, 여행을 다니는 게 마냥 즐거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이런 생활은 죽을 때까지 굶지 않고 추해지지 않는다는 것이지 머리를 쓰고 궁리를 하고 치매에 걸릴 수 없는 생활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돈 좀 모았습니다. 이젠 그냥 MMF에만 넣어둬도 사는 데 지장 없죠. 하지만 그건 내가 꿈꾸는 인생이 아닌거 같습니다. 한번 베팅에 나서보려고 시작했습니다. 라면을 먹을 정도만 남겨두고 투자해볼 생각입니다"
잘 나가던 직장을 때려치고 전업 트레이더로 변신한 사람의 조심스러운 얘기다.
기관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하면서 수십억의 보너스도 받아봤고 연봉도 수억에 달하지만 조직 내에서의 딜링은 어딘가 '진짜 딜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는 회고도 덧붙였다.
아무리 기관에서 날고 기는 사람이라도 "그 실력이면 직접 하면 좋잖아요?"라고 물었을 때 다들 겁을 낸다.
기관내에 있으면 숱한 정보와 시스템을 향유할 수 있다. 하지만 기관내에서는 최고지만 혼자 독립해서 실전에 나서지 못하는 자. 과연 그게 실력일까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사는 것과 딜링은 혼동하라는 게 아니다. 안정적인 삶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최고의 딜러로 칭해지는 것은 다르다는 얘기다.
진정 실력있는 전문가라면 자기 책임하에, 자기 돈으로 실전에 나서는 것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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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문 자본시장부장 j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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