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권대우의 경제레터] 유쾌한 점심";$txt="";$size="250,129,0";$no="2009090909561598018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권대우 아시아경제신문 회장] 전방의 한 군부대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찾아서 그런지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했습니다. 내무반의 모습이 그랬고, 주말이면 시킨다는 어학공부가 그랬습니다.
제대한 지 30년이 훌쩍 넘었으니 그때의 군을 연상하는 것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홍보영상을 보던 중 메모지를 꺼냈습니다. 훈련과 전투에 임하는 부대장의 지휘철학이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싸워서 이기자’는 말은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이 부대의 구호는 ‘싸워서 이기자’가 아니었습니다. ‘이겨놓고 싸운다’였습니다. 그게 말장난이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기기 위해 싸우는 것과 정신적으로 이겨놓고 싸우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비즈니스 세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하는 것이 비즈니스입니다. 그러기에 성취후의 쾌감은 그만큼 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1%의 가능성으로 100%를 만들어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력입니다. ‘나는 해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 없이 실력과 열정만으로 100%를 채울 수 있을까요?
한때 서바이벌 게임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모든 것이 경쟁에서 시작해 경쟁으로 끝이 납니다. 모든 분야에서 격렬한 서바이벌 레이스가 펼쳐지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 뒤에는 열 사람의 패배자가 있고, 이 열 사람의 패배자 뒤에는 백사람의 패배자가 있다고 합니다.
마치 거북이 생태계와 다를 게 없습니다. 거북이는 한 번에 수백 개의 알을 낳지만 그 가운데 부화돼 생명을 유지하며, 성인거북이가 될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수많은 새끼 거북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대부분은 갈매기와 물고기밥으로 사라지고 맙니다.
이 법칙이 지배하고 있는 곳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입니다.
이같은 서바이벌 레이스에서 승자가 된다는 것-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운동경기가 그렇고 기업의 세계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경쟁없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곳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특히 기업의 세계는 처절하다는 표현이 오히려 적절할 것 같습니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6700분의 1이라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그만큼 생존자체가 불투명한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입니다.
보스턴 컨설팅그룹의 컨설턴트와 미국 벤더빌트 대학 교수를 지낸 바 있는 사카구치 다이와씨. 그는 이와 관련한 재미있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가 쓴 ‘경영학 산책’을 보면 얼마나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한 분야에서 정상에 올라설 수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는 6세부터 18세까지의 청소년 수가 약 2200만명이다. 이 가운데 크고 작은 팀에 소속돼 야구를 하는 사람의 수가 약 60만명에 달한다. 여기에다 대학 야구팀에서 활동하는 선수는 4만명, 마이너리그의 재적 선수는 6000명이다.
또 빅리그에서 선수로 뛰는 사람은 1000명도 되지 않는다. 5년 이상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이중 4분의 1에 불과하다. 이 글은 스포츠 저널리스트인 G.E 윌이 쓴 ‘야구술’가운데 한 토막이다. 줄줄이 나열된 숫자들 때문에 금방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배려인지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야구를 좋아하는 소년이 빅리그 선수가 될 확률은 10만분의 1, 꾸준히 현역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될 확률은 약 50만분의 1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게 보면 수십억원의 연봉을 받는 스타급 선수가 될 확률은 수백만분의 1에 불과할 것이다. 화려한 스타선수가 나오기 위해서는 수십만, 수백만명의 프로 지망생들이 거르고 걸러진다. 야구의 세계에서만 그럴까? 그렇지 않다“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는 2%만 다르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98%가 다르고 2%만 같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렇게 보면 2%의 차이가 동물과 인간을 구분하는 셈입니다. 생각의 차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어떻게 생각하며 목표에 도전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도 갈라지게 돼 있습니다. 생각의 방향을 1%만 바꿔 하루를 시작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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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 아시아경제신문 회장 presid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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