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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시대 가고 백화점시대 다시오나?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할인점 시대가 가고 백화점 시대가 다시 오고 있는 것일까.


소비양극화와 전시소비가 늘고 근거리 소량소비가 확산되면서 백화점은 계속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과거 10년간 성장을 구가하던 할인점은 점포수 포화와 소비패턴 변화가 맞물려 성장성과 효율성이 동시에 하락할 위기를 맞고 있다.

실제 지난 10년간 규모뿐 아니라 성장률에서도 뒤쳐져 있던 백화점이 올해를 기점으로 할인점 성장률을 앞설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06년 11.5%, 2007년 10.3%에 달하던 할인점 성장률은 지난해 6.1%로 급락한데 이어 올해는 5.3%로 떨어질 전망이다. 반면 백화점은 2006년 5.2%에서 2007년 3.3%로 저점을 기록한 후 지난해 4.2%에 이어 올해 7.1%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규모면에서는 올해 기준 할인점이 32조1000억원으로 백화점의 20조9000억원보다 여전히 50% 이상 많지만 앞으로 성장률은 백화점이 계속 앞서 그 격차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5년간 성장성은 백화점이 연평균 5.7% 성장으로 할인점(3.3%)과 격차를 계속 좁힐 것이란 게 한국투자증권의 분석이다.

신규 점포 개점도 앞으론 백화점 위주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 할인점 시장은 이미 적정 점포수(450개)에 도달한 상황이고, 2010년 이후부터 영업부진으로 폐점되는 점포가 생겨나기 시작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반면 백화점의 경우 도심 재개발과 신도시 개발로 2009년 이후 향후 5~6년간 총 신규출점 수가 12개에 달한다.

이같은 백화점 재부상의 1등 공신은 소비패턴의 변화다.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신용위기로 소비양극화가 심화됐다. 두 차례의 경제위기가 서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컸지만 상대적으로 부자들의 지갑을 얇게 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명품으로 대변되는 전시소비가 는 것도 백화점 성장률에 일조했다.


핵가족화 심화와 독신 가구 증가로 근거리 소량소비가 확산되고 있고, 사회가 복잡 다변화되고 경쟁이 심화되면서 시공간의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가 확산되는 것도 백화점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반면 할인점은 슈퍼마켓과 카테고리킬러 같은 신업태의 도전을 받고 있는데다 온라인쇼핑의 성장도 할인점엔 마이너스로 작용하고 있다.


'백화점>할인점' 구도는 증시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백화점의 대표주자인 롯데쇼핑은 지난달 초순 30만원이 붕괴되기도 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월말엔 34만원대까지 올랐다. 반면 국내 최대 할인점 '이마트'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신세계는 10월초 60만원대에서 시작했지만 월말엔 51만원대로 밀린 채 마감됐다.


증권가 분위기도 할인점보다 백화점쪽에 쏠리고 있다. 3일에만 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백화점주에 긍정적 의견을 냈다. 대우증권은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렸으며 신세계는 '매수'에서 '단기매수'로 낮췄다. 할인점 성장이 예상보다 더딜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한국투자증권은 롯데쇼핑이 신세계보다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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