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pos="C";$title="";$txt="북아현3구역 재개발 지역 꼭대기에 자리한 금화아파트.";$size="510,382,0";$no="2009102915454823752_3.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재개발 지역인 서울 북아현3구역의 가장 높은 곳에는 오래된 하늘색 아파트 2동이 있다. 지난 1969년 지은 금화아파트다. 남아있는 시민아파트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이 아파트 터는 앞으로 재개발이 진행되면 공원이 된다. 땅은 시 소유인데 반해 건물은 개인 소유여서 보상 절차가 남아 있다.
박정희 정권 시절 김현옥 서울시장 재임당시 지은 이 아파트는 처음에는 130여동의 대단위 아파트 단지였다. 그러나 그동안 모두 철거되고 가장 꼭대기에 있는 3동과 4동만이 남아 있다.
북아현3구역은 조합설립인가 이후 건축심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 앞으로 개발이 무리없이 진행될 시 내년 말께 철거와 이주가 예정돼 있다.
$pos="L";$title="";$txt="금화아파트 내부 우편함에는 지금도 꽤 많은 우편물이 꽂혀있다.";$size="255,191,0";$no="2009102915454823752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불혹의 나이를 맞은 이 아파트에는 64가구 중 25가구가 거주인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 생활하는 사람은 채 10가구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 손정환씨(22)는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껏 쭉 이곳에서 살아왔다. 손씨는 "1971년에 지은 이 아파트는 재개발되겠지만 땅은 시유지인데 건물은 개인 소유여서 철거가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pos="R";$title="";$txt="금화 아파트 내부 인테리어 중 방과 미닫이 문.";$size="255,191,0";$no="2009102915454823752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이 아파트는 오래돼 낡은 탓에 겨울이면 수도관이 터지는 일이 다반사라고 한다. 지난해 7월 안전등급 심사에서 가장 낮은 E등급을 받은 이유다. 특히 겨울을 지내고 봄이 오면 얼었던 벽이 녹으면서 금이 가고, 물이 새는 가하면 배관이 터지는 등의 문제가 생기곤 한다. 얼핏 보면 영낙없는 슬럼가다. 영화 '소름'의 촬영장소가 된 것도 이같은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이 아파트 안에 들어가면 더욱 더 황량하다. 오랫동안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우편물과 문이 열려있는 빈 집들이 꽤나 있었다. 좌변기 없는 화장실, 미닫이 문 등 요즘 아파트 내부 인테리어와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옥상에는 잡초들과 쓰레기들이 뒤엉켜 있다. 이 아파트 바로 옆에는 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어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그래서 손씨는 "이사를 가야 한다면 별로 아쉬움이 없다"고 털어놨다.
재개발 조합이 의뢰해 만든 '북아현3구역 부지 내 문화유적 지표조사 보고서'에는 분양당시 분양가격과 사람들이 금화 아파트를 바라보는 시각들이 나타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민 전길자(68ㆍ여)씨가 기억하는 아파트 첫 분양 당시 분양가는 13평이 30만원, 19평은 40만원이었다. 전씨가 살던 집은 4평짜리 방1개와 2평짜리 방2개, 부엌이 1개였다. 어떤 집은 개인적으로 리모델링을 해서 방2개를 합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도시빈민층을 수용하기 위해 지은 아파트였지만, '시범'이라고 해서 평이 좋았던 덕분에 영화 촬영을 하러도 많이 왔다고 한다.
$pos="C";$title="";$txt="금화아파트 옥상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모습";$size="510,382,0";$no="2009102915454823752_4.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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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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