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29일(현지시간)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를 하루 앞두고 주요 IB가 전망치를 연이어 하향 조정해 주목된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5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전망치를 전격 하향한 것. 주요 IB간 전망치 차이도 최대 1%포인트 이상 벌어져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에 대한 평가가 크게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의 3.0%에서 2.7%로 낮췄다. 이날 모간스탠리도 미국의 3분기 GDP 전망치를 3.9%에서 3.8%로 하향조정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역시 2.5%에서 2.3%로 내렸다. 블룸버그, 로이터, 마켓워치 등 주요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3.2%~3.5%로 집계됐다.
골드만삭스는 9월 내구재 주문 발표 이후 전격적으로 성장률 하향 조정을 발표한 한편 배경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9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 대비 1% 증가해 예상에 부합했지만 민간 자본재 주문이 0.2% 감소해 강한 성장을 점치기 어렵다는 것이 골드만삭스의 설명이다. 이밖에 주택판매를 포함해 최근 1~2주 사이에 나온 경제지표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것.
석연찮은 전망치 조정에 증시는 크게 흔들렸다. 주요 IB의 전망치 차이가 최대 1.5%포인트까지 벌어진 것도 시장을 혼란스럽게 했다는 지적이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는 1.2% 내린 9762.69로 마감했고,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 역시 2.6%, 1.9% 떨어졌다.
한편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경제에 대해 부정적 견해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뉴스가 지난 22~25일 1009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 응답자들은 미국 경제가 제궤도를 찾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가운데 58%가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52%보다 늘어난 것으로 비관적인 견해가 지난 7월 수준으로 되돌아 간 것이다. 아울러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응답은 지난달 35%에서 29%로 줄었다.
또한 최근 주식시장의 회복세가 미국인들의 경기 판단에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4%가 다우존스 지수의 상승이 그들의 경기전망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답했고, 32%만이 경제가 개선됐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징후라고 말했다.
경기 전망에 관해서도 지난달보다 비관적인 견해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2%가 향후 12개월 동안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달의 47%에서 줄어든 것이다. 반면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것이란 대답은 지난달 20%에서 22%로 늘어났다. 경제 상황이 지금 상태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을 한 응답자는 33%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는 30%가 이와 같이 답했다. 또한 42%가 미 정부가 경제 되살리기에 소극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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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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