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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과 비관론 "누구 말이 맞나"

수급, 환율 및 유가, 경기모멘텀으로 본 증시전망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코스피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비관론자와 낙관론자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같은 변수에 대해서도 180도로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어 어느 쪽이 맞는지 헷갈릴 정도다.


대표적인 것이 수급, 환율 및 유가, 경기모멘텀 등이다.

먼저 수급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 여부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된다는 낙관론자들의 주장의 핵심은 우리나라의 기업이익 개선속도가 여타 국가대비 더 빠르고, 밸류에이션 역시 부담스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 여기에 외국인의 매매를 좌우하는 뉴욕증시의 흐름도 긍정적으로 전망되는 만큼 매수세가 추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비관론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예전에 비해 강도는 크게 약화된 상태고,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업종 역시 일관성이 없어서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게 요점이다. 또 고객 예탁금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개인들의 매수 여력이 감소했고, 주식형 자금 유출로 인해 기관의 매도가 지속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인 만큼 수급적으로 여전히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 비관론자들의 주장이다.

환율 및 유가에 대한 견해도 크게 엇갈린다.
비관론자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기업이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 9월15일 1220원에 육박하던 원ㆍ달러 환율은 한달만인 10월15일 1150원대까지 내려앉는 등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고, 이는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던 수출주의 수익성 악화 우려와 직결되면서 시장을 흔들었는데 이같은 추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유가의 고공행진도 부담이기는 마찬가지. 유가급등은 신흥시장의 경우 글로벌 정책공조와 자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에 선제 대응하는 긴축조치가 나타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하지만 낙관론자들은 유가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국내기업의 수출가격이 제조원가에 비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 환율 하락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10월 중순 1150원대로 내려앉았던 원ㆍ달러 환율은 순식간에 1180원대를 회복했고, 유가 상승세에 비해 반도체 가격의 강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출가격이 제조원가 대비 상승한 만큼 국내기업의 이익을 의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경기 모멘텀 둔화 여부 역시 날선 공방이 한창이다.
최근 2개월간 경기선행지수의 전월대비 상승폭이 둔화되고있는 흐름을 볼 때 4분기 중 경기 모멘텀이 둔화 내지 반전될 가능성이 크고, 경기 모멘텀이 하향 반전될 경우 주식시장 전반의 조정 압력이 커진다는 점이 비관론자들이 우려하는 바다.


반면 낙관론자들의 주장은 이렇다. 이번 어닝시즌에서 주목할 점은 미국의 3분기 매출액에서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동반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분기에는 기업들이 살을 깎는 비용절감을 통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뤘다면, 3분기에는 매출액에서의 눈에 띄는 개선이 동반되고 있다는 것. 여기에 4분기 실적 가이던스 역시 빠르게 상향조정되면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임을 알리고 있다.


이같이 매출이 늘어나면서 실적전망치 상향조정이 동반되는 것은 미국의 소비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뜻인데, 미국의 소비경기 개선과 국내 수출경기 및 산업생산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국내 경기 모멘텀 역시 여전히 기대할 만 하다는 주장이다.


낙관론자와 비관론자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하면서 투자자들은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개인 투자자는 "증시가 어떤 상황인지는 알겠는데 이를 전혀 다르게 해석하고 있으니 주식을 살 시기인지 팔 시기인지 전혀 감을 못잡겠다"고 토로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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