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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파나소닉도 "삼성을 배워라"...이젠 '쫓기는 자'로


<삼성전자 '무불통지' 40년>
<중> 위기의 파고 넘은 창조경영


반도체.가전 등 한발빠른 신기술개발 세계 강자 급부상
신시장 개척.R&D 투자확대...원천기술 축적에도 총력

[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전자의 현재 위상에 대해서는 '쫓는 자에서 쫓기는 자가 됐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린다. 삼성전자에 기술을 나눠주던 글로벌 기업들이 이제는 삼성전자 닮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1974년 쓰러지기 직전의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면서 시작한 반도체 사업은 올 상반기까지 메모리반도체 시장 글로벌 점유율 31.6를 자랑하는 부동의 1위로 성장했다. 또 흑백TV에서 시작된 삼성 TV는 올 상반기까지 전체 TV 시장에서 17.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역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LCD TV 등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더욱 높다.

빼앗는 것 보다 지키는 것이 어려운 법이다. 소니와 파나소닉 등이 예전의 우월적 지위에서 내려와 삼성전자 배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삼성전자는 신시장 개척과 함께 R&D(연구개발)에도 총력을 다해 다시 한 번 도약을 위한 신발끈을 매고 있다.


▲신화 쓰는 삼성전자, 비결은 기술력=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의 강자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적극적인 투자에 기반한 탁월한 기술력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시기적절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승기를 잡았다. 최근 몇년간 벌어졌던 치열한 저가경쟁에서 일본과 대만 등 경쟁국 업체들을 누를 수 있었던 것 역시 투자에서 비롯된 내구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 전 회장이 사재를 털어 한국반도체를 인후한 후 무려 33조원을 반도체 설비투자에 쏟아부었다. 1990년대 말 전세계아 D램의 개발 스타일을 놓고 스택 타입(위로 쌓는 타입)과 트렌치 타입(아래로 뚫는 타입)으로 양분됐을때는 이 전 회장이 2년간 두 타입 모두를 놓고 똑같은 과정을 진행시키는 방법을 거쳐 스택 타입으로 결정하는 등 장기적 안목의 결단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는 결국 메모리반도체 용량이 1년에 두 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으로 이어져 메모리반도체 시장 헤게모니를 삼성이 장악하는 동기가 됐다. 이는 1.5년마다 용량이 두 배가 된다는 '무어의 법칙'을 깨고 여전히 업계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TV시장에서도 역시 "아날로그 시대에는 1위를 못했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1위를 할 수 있다"는 최고 경영진의 의지가 동기부여가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989년부터 디지털TV 개발에 매달려 프로젝션 TV, LCD TV, LED TV를 연이어 내놓으며 시장 변화를 선도했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인 독일 IFA2009에서 차세대 3D TV와 AM-OLED 제품 제조기술을 공개하고 양산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기존 강자들의 재도전에도 양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미래 기술 앞세워 선진국 텃밭에도 무혈입성=삼성전자는 올 8월까지 미국 디지털 TV 시장에서 금액기준 36.3%, 수량기준 26.3%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올 연말 4년 연속 1위 목표 달성도 가시적이다. 차세대 TV로 각광받고 있는 LED TV의 경우에는 현재 98%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신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LG전자 등 경쟁사들의 신제품 출시가 이어질 경우 세계 최대인 미국의 가전제품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드럼세탁기와 프렌치도어 냉장고 등도 미국 시장서 판매 1위를 점하고 있으며 프린터 등 각종 디지털기기 분야에서도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필립스 등 전통 강자들의 텃밭인만큼 유럽시장서의 약진은 더욱 눈부시다. 삼성전자는 유럽 LCD TV 시장에서 총 16개국에서 올 8월 말 기준으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개국에서 독일과 스페인 시장 등을 추가 석권했다. 독일과 스페인은 프랑스 등과 더불어 유럽의 주요시장으로 손꼽히는 곳이어서 삼성전자의 현지 위상을 더욱 잘 나타내주고 있으며 향후 LED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TV 시장 판매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연구개발 관련 투자도 속력을 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국내에 3만4400명, 해외에 7000명의 R&D(연구개발)인력을 운용하고 있다. 전체 임직원16만1700명(2008년 현재)의 26%를 상회하는 비율이다. R&D 투자금액도 매년 증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 5조41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했으며 매년 증액을 거듭해 지난해는 총 6조9000억원을 쏟아부었다. 매년 매출 대비 10% 가량을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시장경쟁이 심화될수록 R&D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R&D투자 확대를 통해 기술 표준을 선도하고, 원천기술에 대한 지적 재산권을 확보할 것"이라며 "2008년까지 미국 특허 약 2만여건 이상을 보유하는 등 미래 특허전쟁에도 면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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