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삼성전자가 급격히 악화된 경제상황에 맞춰 비상조치로 시행했던 '시나리오 경영'이 막을 내릴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해말 시장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국내외 경제상황이 급변동하자 3개월, 6개월 단위로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응한 시나리오를 세워 대응하는 방식의 경영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환율 및 원자재 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등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된다데 월 단위 단기전략으로는 장기적인 성장동력 마련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해 단계별로 투자 및 생산계획을 조정하는 경영전략으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14일 삼성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전사경영회의에서 사업계획을 내고 플랜 B가 뒤 첨부돼 있었으나 그나마도 상황이 급변하면서 모두 폐기되면서 수시대응체제로 바뀌었다"며 "올해는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도 경영전략 수립을 위해 각 사업부별 자료 수집에 나서는 등 내년도 시장 전망을 기반으로 준비작업에 진행중이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고위층내에서는 단기 실적달성에 매달리는 시나리오 경영에서 탈피, 중장기 성장동력 마련을 모색하는 '마스터 플랜' 수립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LED 분사 및 LCD 투자 확충 등 현재의 고속성장을 이끌고 있는 경영전략은 과거 전략기획실 시절 만들어진 플랜이 그대로 집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단기 성과 위주 경영에서 벗어나 미래를 대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은 최근 내년 사업계획 수립과 관련 원·달러 환율 1100원, 금리 6.4%(3년만기 회사채 기준), 배럴당 유가 84달러, 경제성장률 2.3% 등으로 경기 지표 기준을 정해 각 계열사에 가이드 라인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원·달러 환율 1040원, 금리 6.8%, 유가 93달러로 전망하고 올해 사업계획을 짰던 것보다는 완화된 수준이나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놓은 환율 1130원, 유가 83.9달러보다는 보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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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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