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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기아차 광주2공장 혼류생산 쟁점은?

사측 "쏘울 주문 폭주…증산 필요"
노조 "구체적 판매계획 동반 안돼"



북미 수출에 탄력을 받고 있는 '쏘울' 증산을 위해 스포티지를 만드는 기아차 광주2공장에서 혼류생산이 논의되면서 기아차 노사의 쟁점으로 부상했다.

회사측은 쏘울 주문이 앞으로 더욱 늘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원활한 생산을 위해서는 2공장에서 쏘울과 스포티지를 함께 생산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물량증대를 통한 공장의 발전은 언제나 환영하나 조합원의 고용안정과 함께 구체적인 판매계획이 동반되지 않았기 때문에 혼류생산에 협의해줄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먼저 회사측의 입장은 기아차 최초로 '2010년 북미 올해의 차' 선정을 위한 2차 관문을 통과할 정도로 쏘울은 현지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때문에 카렌스와 쏘울이 혼류생산되는 1공장처럼 2공장에서도 스포티지와 쏘울의 혼류생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근 기자간담회 자리서 송천권 기아차 광주공장장은 "2공장 혼류생산은 쏘울의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원활한 생산대응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지난 달 28일 증산관련 설명회를 개최하고 현재 UPH(시간당 생산대수)가 37대인 1공장의 공정개선을 통해 42대로 늘리는 한편 2공장도 혼류생산과 함께 현재 35UPH에서 42UPH로 증산하겠다는 계획에 노조가 합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2공장은 현재 내년 3월 출시 예정인 신차 SL(프로젝트명) 양산을 위한 설비공사를 지난 8월 완료한 상황이며, 10월부터는 SL의 시험생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1공장(카렌스 쏘울 생산)과 3공장(봉고트럭 생산)이 9월부터 평일 잔업과 함께 토ㆍ일요일 특근을 실시할 정도로 풀가동되고 있지만 2공장은 근무체계가 '10+8'에 머물고 있어 근로자들 사이의 임금격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혼류생산을 위한 기술적인 장애는 없기 때문에 노조가 협의만 해주면 언제든지 물량투입이 가능해 이같은 공장간 임금격차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현대차의 최고 인기차종인 아반떼를 투싼과 싼타페를 생산하는 RV라인에 투입한 것과 르노삼성차의 경우 최대 4개 차량을 한곳에서 혼류생산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노조의 입장은 생산과 판매, 현실적인 증량 등을 고려한 종합적인 판단을 해야한다며 혼류생산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회사측의 계획이 물량증산에만 매몰돼 있고 구체적인 판매계획이 동반되지 않았기 때문에 혼류생산 논의는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동조합 차원에서 광주공장 물량증대를 통한 공장발전은 언제나 환영하지만 광주공장 전체 조합원의 안정적인 고용담보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혼류생산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부터 광주1공장에서 양산중인 쏘울은 젊은 감각의 독특한 디자인과 서구인들의 취향에 맞춘 외형으로 미국 현지에서 세계적인 브랜드의 경쟁차들을 제치고 4개월 연속 박스카 시장 1위를 고수 중이다. 이같은 호평 속에 월 9000여대를 유지했던 쏘울 수출주문은 최근들어 2만대를 넘어섰다.

광남일보 박영래 기자 young@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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