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우리나라가 에너지안보에 대한 대비가 없이 원유도입선을 중동에만 의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국회 지식경제위 이영애 의원(자유선진당)의원이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원유도입에서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73%에서 올 8월 현재 84%로 10년 만에 11%p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아시아비중은 17%에서 14.4%로, 아프리카비중은 5%에서 1.4%로 하락하고 있다. 중동산 원유비중은 2005년부터 2007년에는 82%에서 81%로 하락했다가 지난해는 86%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세계 원유생산량 5위의 중국은 국영기업의 주도하에 중동 편중 해소를 강력하게 추진하여 2007년 현재 50.2%까지 중동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이영애 의원은 "중동 편중 현상의 심화는 고유가와 맞물려 도입 비용이 저렴한 중동지역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며 "이는 우리나라 에너지 안보 위기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과거 에너지 위기를 살펴보면, 위기 도래는 자원의 고갈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원의 지역적 편재와 자원을 둘러싼 정치적 불안정성에 의해서 야기됐다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그러나 "정부가 중동 외에 지역에서 원유를 도입하는 기업들에 대해 운송비 일부를 보전해 원유도입선 다변화 지원제도를 실시했으나 2004년부터는 단 한건의 지원 실적도 없다"고 꼬집고 "그 이유는 고유가 와 운송비 증가로 정부의 운송비 지원 정도로는 도입단가를 낮출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원유 도입 여부가 국가 존망과 관련된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원유의 중동 의존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원유 도입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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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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