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확대로 고성능 DDR3가 DDR2보다 저가에 거래
[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삼성전자, 하이닉스 두 회사의 반도체 시장 장악력이 확대되면서 출하물량에 따라 가격 왜곡까지 일으키는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D램시장 점유율은 34.1%, 하이닉스는 21.7%로 국내 두 반도체 회사가 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과점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8일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물시장에서 상대적으로 고성능인 DDR3의 가격보다 한단계 아래의 DDR2의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차세대 주력 메모리 제품으로 프리미엄 제품인 DDR3를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생산량 조절에 나선 때문으로 분석된다.
DDR2 D램 주력제품인 1Gb 800MHz 현물가격은 7일 현재 2.10달러로 1.95달러인 DDR3 1Gb 1066MHz보다 0.15달러 높게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은 지난달 25일. 전일 1.93달러이던 DDR2 가격이 2.0달러로 높아진 반면 DDR3의 가격은 1.93달러에서 1.92달러로 되레 떨어진 이래 이 같은 가격왜곡이 열흘 이상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DDR3를 주력제품으로 육성하려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DDR2 생산을 감축하고 DDR3 출하량을 늘리면서 벌어진 수요ㆍ공급간의 불일치가 발생시킨 일시적 가격 왜곡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D램 제품중 DDR3 비중을 연말까지 50%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양사의 DDR3 생산비중은 2분기말 30%대로 추정된다.
아울러 DDR2를 사용하는 넷북과 가정용 PC의 판매량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제대로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들이 현물시장에 출시되면서 가격대가 낮게 형성된 것"이라며 "DDR2와 DDR3간의 가격역전 현상이 그렇게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직접 거래하는 고정거래처에서는 DDR3가 DDR2보다 높게 공급되고 있다"며 "과거에도 D램 반도체 세대교체과정에서 단기적으로 가격역전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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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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