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트레이딩 부서 피브로 매각 고려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씨티그룹이 논란을 빚고 있는 상품 사업부를 매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씨티는 ‘황금알을 넣는 거위’였던 에너지 트레이딩 부서 피브로(Phibro)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씨티그룹이 피브로의 책임자이자 스타 애널리스트인 앤드루 홀에 1억 달러의 연봉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물의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씨티는 현재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외부 투자자들에게 피브로를 개방하거나 그룹에서 분리시키는 방안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씨티의 임원진들은 확실하게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매각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는 이날 “주주들에게 가장 좋은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몇몇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피브로는 씨티그룹의 자금으로 운용되는 헤지펀드로 지난 5년간 20억 달러의 수익을 씨티에게 안겨줬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도 피브로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홀의 연봉이 알려지면서 피브로는 월가 보수체계를 개혁하려는 규제당국과 씨티 간의 긴장을 촉발한 바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지분 34% 보유한 씨티그룹은 보너스 문제와 관련 비판의 표적이 됐다.
문제는 피브로의 실적에 따라 홀에게 연간 1억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한 계약이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씨티의 임원진들과 정부 관리들은 피브로의 매각에 어떠한 압력도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익명의 소식통은 보너스 논란이 씨티 경영진들을 매각으로 기울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방안을 통해서는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편 금융기관들의 보너스 지급 관행을 검토해온 오바마 행정부의 ‘급여 차르’ 케네스 파인버그는 은행 경영진들의 보수 지급을 위해 연방 기금이 이용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씨티가 비난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매각을 결정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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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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