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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대박' 꿈은 이뤄질까

주식으로 큰 돈 번 사람은 100에 1명…주식투자는 현실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박충훈 기자]월급 만을 모아서 서울 시내 아파트 마련하기가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 만큼 어려운 세상이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매주 토요일 발표되는 로또 번호에 귀를 기울이거나 재테크에 관심을 기울인다.


서울 시내 대형 서점 한켠에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재테크 코너가 있다. 주식으로 큰돈을 벌었다고 하는 '주식고수'들이 자신의 무용담을 기술한 책들이다.

대부분 '소액으로 거액을 벌었다'나 '수익률 000%의 신화'와 같은 식의 제목들의 책들은 주식 투자를 하면 금세라도 부자가 될 것 같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더욱이 도시근로자 가구가 서울의 100㎡(33평형)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37년 이상 걸린다는 통계 자료에 좌절했던 일반인은 주식고수들의 이야기가 솔깃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실상 주식을 통해 돈을 버는 사람은 100에 1명이 될까 말까하다. 싼 값에 사서 비싼 값에 팔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비싼 값에 사야 하는 주식 시장의 특성 상 누구나 돈을 벌 수 있는 윈-윈게임 보다 제로섬게임에 가깝다.


개인투자자들이 그럼에도 주식시장에 대한 환상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무한대에 가까운 성공 신화를 기록한 고수들이 있기 때문.


주식 고수 가운데 수익률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경래 지앤지인베스트 대표의 경우만 봐도 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유명 펀드매니저 출신인 선경래 지앤지인베스트 대표는 지난 2002년 회사를 그만두고 원금 10억원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처음 1주일 만에 투자자금의 절반인 5억원을 날린 후 선물거래를 시작, 원금을 회복해갔다.


매일 새벽마다 미국 시장을 확인하고 낮에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거래하고 장이 끝난 이후에는 거시경제지표를 분석하는 일과가 반복됐다. 시장을 읽기 위해 노력한 것.


그 결과 선 대표는 매년 평균 400%의 수익을 유지, 2005년 말 자금이 약 1000억원대로 늘었다.


현재 2000억원 대의 금융자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선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의 우상이 됐다.


삼천리자전거와 참좋은레져에 투자해 대박 신화를 몸소 보여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도 개인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진 주식 고수 가운데 하나다.


'주식농부'로 불리고 있는 박 대표가 투자하는 종목이 알려지면 개인 투자자들이 이내 추격 매수하고 자동적으로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나타날 정도로 개인투자자들은 박 대표의 종목 고르는 안목을 신뢰한다.


지난 2007년 7월 대우증권이 개최한 실전투자대회에서는 ELW를 바탕으로 불과 2개월 동안 7681%의 수익률을 올리며 1위를 차지한 윤정두 JD인베스트먼트 대표도 고수 가운데 하나다.


윤 대표는 지난 2007년 상반기 활황 장세 속에서 해운, 조선, 철강 등의 주도업종을 잘 선택한 덕분에 ELW 매매를 통해 6개월 만에 30배 가까운 고수익을 올렸다.


이처럼 주식시장에서 선물이건 현물이건, 파생상품 등에 투자해 단 기간에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을 벌어들인 고수들이 나타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 대한 환상을 갖게 됐다.


하지만 고수는 누구나 될 수 없기 때문에 고수라 불린다. 남다른 감각과 노력을 통해 큰 성공을 이뤘다. 단순히 누군가 했으니 나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망상에 젖어 투자에 나섰다가는 집까지 날리는 우를 범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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