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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상봉] 작별상봉서 오열...졸도하기도

[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지난 26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린 추석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1일 2회차 작별상봉을 마지막으로 무도 끝났다. 2회차 남측 상봉단 428명은 이 날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동안 북측 가족 98명과 작별상봉을 하고 다시 기약 없이 이별했다.


남측 가족들은 이 날 오후 동해선 육로를 통해 귀환한다. 이들은 지난 29일부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호텔, 외금강호텔에서 6차례에 걸쳐 북측 가족과 만남을 가졌다. 이에 앞서 지난 26~28일 열린 1회차 상봉행사에서는 남측 97가족, 126명이 북측 가족 228명과 만났다.

이 날 작별상봉이 열린 금강산면회소 앞 마당에는 또 한 번의 생이별을 안타까워하는 이산가족들의 울음소리가 가득했다. 60여년을 기다려 만났건만, 2박3일 그친 재회는 너무 짧고 야속했다. 이산가족들은 서로의 주름진 손을 쉽사리 놓지 못한 채 "꼭 다시 만나자"면서 울먹였다. 최고령자인 김유중(100) 할머니는 버스에 오른 북측의 딸 리혜경(75) 씨를 향해 힘없이 손을 흔들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딸 리 씨는 버스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 "엄마 건강하세요, 잘 계세요, 울지 마세요"라면서 손수건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이번 상봉의 유일한 부부 상봉자인 북측의 로준현(81) 씨는 버스 차창 너머로 손을 내밀어 남측의 아내 장정교(82) 씨의 손을 잡고 오열했다. 장 씨는 "점심도 못 먹고 가서 우짜노"라면서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라고 애절하게 물었다.

북측 아버지 박춘식(85) 씨를 만난 남측이 삼학(67), 이학(64) 씨 형제 내외는 면회소 안에서 이뤄진 작별상봉에서 첫 날 단체상봉 때와 마찬가지로 큰 절을 올렸다. 삼학 씨는 아버지가 버스에 오르는 모습을 보고는 차마 지켜보지 못하겠다는 듯 등을 돌려 오열했다.


북측의 형 최종원(75) 씨를 만나러 온 남측 동생 최충원(61) 씨는 작별상봉 도중 형과 붙잡고 오열하다 의자에서 떨어져 끝내 졸도하기도 했다. 급히 달려온 의료진이 충원 씨를 응급조치하고 금강산 병원으로 옮겼으나, 최 씨는 "꼭 형님을 다시 봐야한다"면서 면회소로 되돌아왔다.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북측은 이번 상봉행사를 특례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고, 남측 당국자는 "북쪽은 1회차 상봉행사 때 '남쪽의 호의'를 언급한 외에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추가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번 상봉행사에 북측 단장으로 참여한 장재언 적십자자사 중앙위원장은 지난 26일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만나 "이번 이산가족상봉은 북측에서 특별히 호의를 베풀어 재개한 것인데, 남측에서는 화답을 생각해보지 않았느냐"면서 남측의 상응하는 조처를 바라는 의사를 비쳤다. 그러나 홍양호 통일부 장관은 29일 "이산가족 상봉과 연계해 쌀ㆍ비료 지원을 할 계획은 없다"면서 "과거에도 암묵적으로 (이산가족 상봉과 연계해) 비료를 준 것은 사실이지만, 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금강산=공동취재단)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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