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10년 가까이 성장을 보여왔던 런던의 헤지펀드 시장이 후퇴하기 시작했다. 반면 메이도프 스캔들과 리먼 브라더스 붕괴에도 불구하고 뉴욕 시장은 건재한 것으로 평가됐다.
영국 정부와 런던시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국제파이낸셜서비스런던(IFSL)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헤지펀드 자산 가운데 런던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의 경우 비중이 2% 늘어났다. 2002~2007년 동안 런던 시장이 운용하는 자산 비중은 20% 늘어나는 등 런던 시장을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 시장은 이 기간 꾸준한 하락세를 기록했다.
IFSL은 “지난해 감소를 보인 것은 투자 손실과 투자자들의 대규모 환매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영국 정부의 세금제도가 런던 헤지펀드 시장 회복 방해한다”고 주장했다.
몇몇 펀드매니저들은 “영국 정부가 고소득자에게 적용되는 소득세율을 높인데다 국제 금융거래에 대한 거래세를 부과하자는 주장이 이어지면서 시장이 이미 얼어붙고 있다”고 밝혔다.
리서치기관 오픈유럽이 유럽 펀드운용업계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영국 펀드매니저들 가운데 절반 정도가 규정이 더 엄격해 진다면 국내에 남기보다는 해외로 떠나겠다고 답했다.
이미 일부 업체들이 해외 이전을 계획하고 있으며 유럽 최대 헤지펀드인 브레반 하워드(Brevan Howard)도 지난주 스위스로 사무실을 옮길 계획을 밝혔다. 몇몇은 본사 주소만 해외로 옮기는 ‘기술적인 이전’이나 직원들을 재배치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 매니저는 “정말 위험한 것은 업체가 이전하거나 사업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미리 겁을 먹고 신규 사업자들이 시장에 뛰어들지 못하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런던 시장에 큰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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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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