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기훈 기자] 세계 3위 해운업체가 재정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 선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 한국 조선업체에 발주한 선박의 중도금 지불 연기와 계약 취소 등이 뒤따를 가능성이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3위 컨테이너 선박회사인 프랑스의 CMA CGM은 경기 침체에 따른 해운업황 악화로 불어난 채무를 막지 못해 채권은행단에 채무 상환을 1년간 유예해 줄 것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위해 CMA CGM은 한국과 프랑스 등 각국 채권은행과 채무재조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다. CMA CGM 측은 "위원회가 회사의 자본 구조 강화와 성장을 보장하는 단기·중기적 재정방안에 대해 적절한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CMA CGM은 조선업 경기 침체에 따른 운송 물량 급감과 컨테이너 운임 하락으로 재무상태가 크게 악화되면서 구조조정 위기에 놓인 상태다.
FT는 이번 모라토리엄 선언에는 채권은행단 중 하나인 한국 수출입은행이 CMA CGM이 신규 발주한 선박에 대한 담보를 제공하라고 요구한 것이 발단이 됐다고 분석했다.
CMA CGM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국내 주요 조선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외신들은 CMA CGM이 발주한 일부 계약의 대금 지불을 연기하거나 아예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MA CGM 측도 이를 인정했다. 특히 CMA CGM이 발주한 대부분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한국 조선사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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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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