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전투기조종사가 되는 필수과정은

시계아이콘02분 5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항공우주의료원 항생훈련 체험기

전투기조종사가 되는 필수과정은
AD

건군 61주년 국군의 날을 사흘 앞둔 29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연병장. 국군의 날 예행연습이 한창인 연병장 상공에서는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 블랙이글스 팀이 다이아몬드 대형으로 고속으로 비행하다 갑자기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블랙이글스팀은 초음속 비행과 급상승 및 좌우회전을 하는 등 고난도의 시범을 보여 보는 이들의 입이 다물어지지 않게 했다.


블랙이글스팀은 물론, 전투기 조종사들이 이같은 고난도 비행술을 보이기 위해서는 일반인들이 감내하기 힘들 정도의 위뼈를 깎는 훈련과정을 겪어야 한다는 게 공군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체험 훈련을 받은 기자는 거의 ‘초죽음’이 됐다.

전투기조종사가 되는 필수과정은 F-4/5 조종사의 경우 7.3G상태에서 20초를, F-15K/F-16 조종사의 경우 9G상태에서 15초를 견뎌낸다고 한다.



전투기 조종사나 일반 항공기 조종사들이 조종간을 잡기 위해서는 항공우주의료원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 곳은 조종사는 물론,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도 교육을 받은 곳이다. 지난 9일 충북 청원군 공군사관학교옆에 위치한 의료을 찾았을 때 울창한 나무와 창공을 가르는 훈련기들은 평화롭게만 보였다. 그러나 전투기 조종사들은 항공우주생리교육훈련의 기본인 저산소, 가속도, 비행착각, 비상탈출 등과 같은 특수한 환경을 견뎌낼 수 있는 교육을 받느라 여념이 없었다.

◆정신잃는 내성강화훈련장= 교관의 안내에 따라 간 곳은 내성강화훈련장. 내성강화훈련이란 전투기가 급격하게 방향을 바꾸거나 속도를 높일 때 신체에 생기는 온갖 현상을 익히기 위한 훈련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신체현상이란 놀이공원의 바이킹이 빠르게 올라가거나 내려울 때 우리 몸이 느끼는 중력가속도를 뜻한다. 사람이 일상적인 생활을 할 때는 1G(G는 중력 가속도 단위·중력의 1배), 바이킹을 탈 때는 최고 2G정도를 느낀다고 한다.


전투기조종사가 되는 필수과정은 공군 KF-16편대. F-4/5 조종사의 경우 7.3G상태에서 20초를, F-15K/F-16 조종사의 경우 9G상태에서 15초를 견뎌낸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 체험할 중력은 6G. 그것도 20초 동안 버텨야 했다. 일반인은 4G 정도만 돼도 정신을 잃고 만다고 한다. 그래서 10명중 셋정도만 이 훈련을 통과할 수 있다고 교관들은 귀띔했다.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와 F-16 조종사는 음속의 2배 이상을 나는 만큼 9G에서 15초를 견뎌내야 한다고 한다. 주력에서 밀려났지만, 속도에서는 뒤지지 않는 F-4팬텀과 훈련기로 밀려난 F5 조종사라면 7.3G에서 20초를 버텨야 한다.


가속도내성강화장비(G-LAB)에 올라 자리에 앉은 다음 뚜껑을 닫았다. 깜깜한 전방에 세 개의 불빛이 선명하게 보였다. G-LAB은 어른이 아이 손을 잡고 제자리에서 빙빙 돌리는 것과 같은 원리로 분당 47회전 하는 속도로 돌리며 최고 15G까지 중력가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장비다.


전투기조종사가 되는 필수과정은 KF-16전투기. F-4/5 조종사의 경우 7.3G상태에서 20초를, F-15K/F-16 조종사의 경우 9G상태에서 15초를 견뎌낸다고 한다.



“준비됐냐”는 교관의 마이크 소리를 듣자마마 스틱을 잡아당겼다. 갑자기 온몸이 터질듯한 압박감이 밀려들면서 세 개의 불빛은 어느새 한 개밖에 보이지 않았다. 피가 아래로 급격히 쏠리면서 시야가 좁아진 탓이다. 이렇게 시야가 좁아지는 현상을 그레이아웃(gray out), 완전히 사라지는 현상을 블랙아웃(black out)이라고 한다고 했다.


교관이 훈련전에 알려준대로 호흡법을 해봤다. 3초 단위를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쉬기를 반복했다. 그러나 1초가 3년처럼 길게 느껴졌다. 얼굴은 깊은 바다에서 수압을 받은 캔이 찌그러지듯 일그러졌다. 아무리 정신을 차리려해도 눈앞이 흐려지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은 별도리가 없었다. 어느새 20초가 지나 회전 속도도 줄드니 다시 1G로 돌아와 있었다. 그러나 다리와 온몸이 후덜거려 제대로 일어설 수가 없었다.


항공생리훈련 교관인 최규완 대위(공사 48기)는 “전투기 조종사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적기를 피해 격추하는 고난도의 임무를 수행한다”면서 “이런 훈련을 견뎌내지 못하면 전투기 탑승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투기조종사가 되는 필수과정은 가속도내성강화장비(G-LAB)에 올라탄 기자. 이 장비는 회전력을 이용해 15G까지 중력가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사진=공군 제공>



◆부상위험 도사리는 비상탈출훈련= 쉴틈도 없이 비상탈출훈련에 돌입했다. 비상탈출장비는 1992년 미국에서 도입한 장비로 압축공기를 이용, 순간속도를 6G정도로 내 조종사가 탈출하게 도와주는 장비다. 조종사가 비상탈출 할때는 캐노피(조종석 뚜껑)가 자동으로 열리고 조종석이 위로 튕겨져 올라간다음 낙하산이 펴진다.


이때 자세가 올바르지 않으면 조종사는 크게 다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평소 자세를 익힐 수 있는 훈련을 부단히 해야 한다고 교관들은 설명했다.엉덩이와 어깨, 허리 등을 일직선으로 고정하자 탈출명령이 떨어졌다. 손잡이를 잡아당기자 순식간에 3m높이로 올라갔다.


전투기조종사가 되는 필수과정은 가속도내성강화장비로 속도를 내기전 1.03G인 상태 <사진제공=공군>



1시간가량 쉰다음 다시 공사 ‘에이스센터’로 이동했다. 이 곳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비행사훈련목적으로 개발한 오보트론(Obortron)장비가 기다리고 있었다. 2003년에 도입한 것으로 3차원으로 회전하며 생도들의 근력을 강화시키는 장비라고 했다. 장비에 몸을 고정하자 상하좌우로 빙빙돌기 시작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려고 이를 앙다물었지만 아래위로 혹은 좌우로 돌기시작하자 뱃속에 있는 음식물이 목청까지 차 올라왔다. 끝까지 이를 앙다물어 간신히 버텼다. 훈련시간은 5분이었지만 이 역시 영겁의 시간처럼 느껴졌다.


◆방향감각 잃게 하는 비행착각체험= 겨우 균형감각을 찾을 즈음 비행착각체험을 위한 자이로 랩(GYRO-LAB)으로 자리를 옮겼다. 장비의 외형은 가속도내성강화장비와 비슷했다. 가운데 축을 중심으로 회전을 하면서도 상하좌우로 위치와 경사에 변화를 주는 게 달랐다. 이렇게 하면 방향감각을 상실한다고 교관들은 설명했다. 한쪽방사으로 계속 돌다가 멈추면 몸은 아직도 돌고 있는 것처럼 느끼는 현상을 그대로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전투기조종사가 되는 필수과정은 가속도내성강화장비에 올라타 중력가속도를 6G로 끌어올리고 11초를 경과한 상태 <사진제공=공군>



어두운 방안에 들어가니 한동안 도는 느낌이 들었다. “비행체의 수평을 잡아보라”는 교관의 지시에 비행체 스틱을 움직여 수평을 잡아봤다. 이어 모니터를 켜보니 비행체는 한쪽으로 여전히 기울어져 있었다.


교관 정원철 중사(부사관 174기)는 “야간 비행 등 특수한 환경에서는 감각보다 계기판의 수치를 무조건 믿어야 한다”면서 “야간 비행때는 비행체가 뒤집힐 경우 바다와 하늘를 구분 못해 추락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만큼 이 훈련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투기조종사가 되는 필수과정은 비상탈출훈련을 하기 위해 자세를 바로 잡고 있다. <사진제공=공군>



◆저압환경에서도 구구단 외우는 훈련도 받아= 마지막으로 고공저압환경훈련장으로 갔다. 높은 고도를 비행할 때는 뇌에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해져 간단한 논리사고를 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를 테면 구구단이나 덧셈. 뺄셈조차도 하기 어렵게 된다.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저압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다.


전투기조종사가 되는 필수과정은 비상탈출훈련은 조종석좌석이 공기압력에 의해 순간속도를 내며 위로 쏟아오른다. <사진제공=공군>



이날 훈련에서 저압환경은 높이 2만5000피트에 해당했다.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산보다 더 높은 높이로 저압환경을 만들고 산소마스크를 벗었다. 점점 어지워지기 시작했고 손이 하얗게 변하기 시작했다. 결국 구구단도 끝까지 적지 못하고 마스크를 써야했다. 오전 9시에 훈련을 시작했는데 어느새 시계는 오후 5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창공을 가르며 우리의 영공을 방어하는 공군 전투기조종사들은 이런 훈련을 3년에 한번씩 2박3일동안 정기으로 받는다고 한다. 창공을 내려다보며 구름사이를 누비는 그들에게는 이처럼 험난한 고통이 뒤따르고 있었다. 그들에게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었다.


전투기조종사가 되는 필수과정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비행사훈련목적으로 개발한 오보트론(Obortron)장비는 2003년에 도입해 생도들의 3차원적 회전운동으로 전신근력을 길러주기 위한 것이다. <사진제공=공군>


전투기조종사가 되는 필수과정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우주비행사훈련목적으로 개발한 오보트론(Obortron)장비는 2003년에 도입해 생도들의 3차원적 회전운동으로 전신근력을 길러주기 위한 것이다. <사진제공=공군>


전투기조종사가 되는 필수과정은 비행착각체험을 위한 장비(GYRO-LAB). 가속도내성강화장비와 똑같이 가운데 축을 중심으로 원을 돌리며 상하좌우로 위치와 경사에 변화를 준다.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만드는 것이다. <사진제공=공군>


전투기조종사가 되는 필수과정은 비행착각체험을 위한 장비(GYRO-LAB)에서 훈련을 마치고 내려오는 기자. <사진제공=공군>


전투기조종사가 되는 필수과정은 고공저압환경훈련. 고고도 비행시 공기가 뇌에 공급되지 않으면 간단한 논리사고도 하지 못한다. 예를들어 구구단이나 덧셈. 뺄셈을 하지 못한다. <사진제공=공군>


전투기조종사가 되는 필수과정은 고공저압환경훈련. 고고도 비행시 공기가 뇌에 공급되지 않으면 간단한 논리사고도 하지 못한다. 예를들어 구구단이나 덧셈. 뺄셈을 하지 못하게 된다. <사진제공=공군>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2606:30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506:30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206:30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107:00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2006:30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2411:00
    부산·서울 무연고사 전국 최다…고령자 많은 구도심 집중
    부산·서울 무연고사 전국 최다…고령자 많은 구도심 집중

    대한민국 국민 10만명당 무연고 사망자 수는 평균 10.1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의 4.15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부산과 서울 등에서 무연고 사망자 수가 많았다. 24일 아시아경제가 전수조사를 통해 집계한 무연고 지수에 따르면, 전국 평균 무연고 지수는 2021년(4.15)보다 크게 높아진 10.19로 나타났다. 무연고 지수는 10만명당 무연고 사망자 수를 계산한 수치다. 이렇게 산출된 무연고 지수가 10을

  • 25.12.2411:00
    "그래도 장례는 나라서"…고독이 당연한 곳 '부산'
    "그래도 장례는 나라서"…고독이 당연한 곳 '부산'

    지난달 27일 부산 중구 영주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정재남씨(86). 이웃 주민과 함께 담소를 나누던 정씨는 근처에 연고 없이 혼자 사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여기 계단 내려가면 아흔 넘은 할머니 한 명이 있는데, 아플 때마다 죽겠다고 전화가 와서 거절하기도 뭐하고 가끔 들여다보고 있다"며 "그래도 평일엔 요양보호사란 사람이 와서 밥도 챙겨주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할머니 아들은 어릴 때 죽었고, 일본

  • 25.12.2411:00
    홀로 남은 아버지는 장례지도사를 택했다
    홀로 남은 아버지는 장례지도사를 택했다

    "고시원 총무로 일하면서 홀로 외롭게 떠나가는 이들을 너무 많이 봤습니다." 지난달 27일 부산 동구 범일동에서 만난 박상문씨(57)는 사전 장례주관자 지정 사업에 참여한 사연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사전 장례주관자 지정 사업은 무연고자 등이 생전에 자신의 장례를 맡길 사람이나 단체를 미리 지정하는 제도다. 사후에 발생할 수 있는 행정적 혼란을 막고 고인이 존엄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박씨는 올해 6

  • 25.12.2311:00
    아무도 오지않는 5호실의 적막…'가족도 거부' 세상에 없던 듯 외롭게 갔다
    아무도 오지않는 5호실의 적막…'가족도 거부' 세상에 없던 듯 외롭게 갔다

    지난달 5일 오전 강원도 원주의료원 장례식장은 상주와 조문객들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가장 작은 빈소인 5호실은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이곳에는 고(故) 권모씨의 빈소가 영정사진도 없이 차려져 있었다. 조문객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빈소 옆 식당에도 불은 꺼져 있었다. 기자는 비어있던 제사용 향로에 첫 번째 향을 피운 뒤 권씨를 조문했다. 빈소 앞 의자에 앉아 기다리기를 30분, 지역 봉사단체 회원 3명이

  • 25.12.2311:00
    연고자 있어도 무용지물…34%가 시신 인수 거부·무응답
    연고자 있어도 무용지물…34%가 시신 인수 거부·무응답

    최근 약 5년간 발생한 무연고 사망자 10명 중 3명은 연고자가 있음에도 시신 인수를 거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아시아경제가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 무연고 사망자를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찰이나 지자체에서 연고자에게 연락했으나 무응답 또는 시신 인수 거부·기피로 무연고자가 된 사망자는 시신 위임자가 확인되는 2만1896명 중 7336명(33.5%)이었다. 무연고 사망자는 가족 등 연고자가 아예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2612:13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진중권 동양대 교수(12월 23일)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진중권 동양대 교수 모시고 최근 정국 상황 관련해서 촌철살인 진 교수님의 비평 듣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중권 : 예,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최근

  • 25.12.2309:51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12월 19일) 소종섭 :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수사'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한학자 총재의 전 비서실장도 조사했고, 전재수 전 장관도 소환 조사했습니다. 전체적인 수사 흐름, 또 향후의 전개 상황 어떻게 봅니까? 박원석 : 일단 공소시효 논란도 좀 의식하는 것 같고 일각에서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