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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 ‘1달러’ 위해 ‘5달러’ 버린 이유는?

금융천국 美, 기업 수익 1달러는 금융 수익 5달러
금융 사업 비중 큰 GE, 기업가치 못 받아
금융 매출 비중 40%→30%로, 산업 지원 역할로 축소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1달러를 위해 5달러를 버릴 것이다.”

제프리 이멜트 회장이 이끌고 있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이야기다.


미국인들 사이에서는 자녀나 친척, 친구가 GE에 입사하면 ‘최고의 기업을 다닌다’는 칭찬을 해줄 정도인 세계 최고의 기업이자, 이제는 전세계적인 존경받는 기업, 위대한 기업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GE가 변화를 추진중이다.

외형적으로는 새로운 변화가 맞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과거의 영광으로 되돌아간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 모른다.


1달러와 5달러의 차이는 바로 일반 산업(인더스트리)과 금융 등 양 사업의 차이를 설명하는 기준이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 월가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대학을 졸업한 가장 똑똑한 인재들은 월가에 자신의 책상과 명패를 놓기를 원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미국에서도 금융사업으로 번 돈 보다는 인더스트리 사업을 통해 거둔 수익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한다고 한다. 즉, 인더스트리 사업으로 번 1달러는 금융사업을 통해 번 5달러와 같다는 것이다.


두 차이는 GE에게 아주 심각한 고민거리를 안겨줬다.


사람들은 GE를 말할 때 늘 잭 웰치라는 거물을 떠올린다.


그런데 GE라는 회사의 실적을 놓고 본다면 잭 웰치 전 회장보다 이멜트 회장의 리더십이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2001년 9월 7일 CEO 자리에 오른 이멜트 회장은 지난해까지 주주들에게 지난 40년간 GE가 돌려준 배당한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배당액으로 돌려줬다고 한다. 하지만 GE의 기업가치는 1990년대보다 오히려 더 떨어졌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웰치 전 회장이 최고의 CEO로 GE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올려놨고, 이멜트 회장이 그가 이룬 업적의 과실을 따먹고 있다는 지적을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웰치 전 회장의 경영능력에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었는데, 바로 금융 사업에서 벌어들인 막대한 돈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인더스트리 사업의 실적을 덮어버렸다는 것이다. 웰치라는 CEO의 상징성 때문에 크게 드러나지 않았으나 이멜트 회장이 CEO에 오른 후 이는 GE라는 회사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주 원인이 됐다.


◆전구를 팔기 위해 발전소를 지었다= 물론 GE가 단순히 돈 놀이를 위해 금융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알다시피 GE는 발명왕 에디슨으로부터 시작된 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전구를 개발한 에디슨은 전구를 팔아서 큰 돈을 벌고 싶어했다. 그런데 문제는 “전구를 밝힐 전기는 어디서 끌어오지?”라는 문제가 발생했다. 전기가 없는 전구는 전혀 쓸모없는 도구다. 따라서 미국내 모든 가정과 공장에 전기를 공급할 발전소를 지어야 했다. 우리나라돈으로 500~600백원에 불과한 전구를 위해 수천억원이 소요되는 발전소를 지어야 하고, 전구를 대량생산하기 위한 대규모 공장도 필요했다.


이러한 거액을 모으기 위해 GE가 시작한 것이 금융 사업이었다. 즉, 인더스트리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이러한 금융사업이 수익을 늘려 나가면서 GE는 자체적으로 상품을 만들어 냈고, 성장을 거듭하면서 현재 GE 사업 매출의 40%, 수익의 절반을 금융쪽에서 올리고 있다. 실제로 GE금융사업의 리스크 관리 능력은 최고여서 지난해 글로벌 금융 위기에도 유일하게 GE만 흑자를 기록했다고 한다.


◆고객이 원하는 GE로 되돌아간다= 이멜트 회장의 GE는 전체 회사 매출에서 인더스트리 사업을 50%에서 60%까지 끌어올리고, 금융사업 비중을 30%대로 줄이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금융사업의 역할을 초창기 때와 마찬가지로 인더스트리 사업을 지원하는 쪽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엄청나고 안정된 수익을 보장하는 금융사업 비중을 축소한다는 것은 GE로서는 큰 모험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멜트 회장은 이를 결정했다. 물론 그의 독단적인 선택은 아니었다. 고객은 GE에게 금융사업이 아닌 인더스트리 사업에 더 충실해 줄 것을 원하고 있다.


황수 GE코리아 사장은 “금융사업에서 번 5달러보다 인더스트리 사업에서 얻은 1달러의 가치를 더 소중히 해달라는 요구에 귀를 기울인 결과”라면서 “GE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라는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GE는 수익을 위해 금융사업 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기업과 정 반대의 생각을 추진하고 있다”라면서 “국내기업들도 기업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무엇을 선택하고 집중해야 할지를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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