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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직 근로자 10년래 '최저치'

[아시아경제신문 장용석 기자] 경기침체의 여파로 고용 취약계층인 일용직 근로자 수가 1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국내 임금 근로자 가운데 일용직 취업자의 수는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13만7000명 감소한 189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9년 2월의 173만6000명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증감 폭만 놓고 보면 7월의 전년 동월대비 -19만5000명에 비해선 감소세가 둔화됐지만, 올 1월의 -13만3000명 수준은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일부 실물경기 지표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경기변동에 민감한 제조업,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일용직 일자리가 줄어드는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는 게 통계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일용직 근로자’란 고용계약기간이 1개월 미만이거나 정해진 사업장 없이 떠돌아다니면서 근로 대가를 받는 사람을 말한다.


성별로는 일용직 중 남성이 101만8000명, 여성이 87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0만7000명과 2만9000명 감소했다.


반면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직 근로자는 8월 현재 전년 동월보다 4% 늘어난 947만2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위기’ 이전엔 월별 증가율이 5~7% 수준을 유지했던데 비하면 ‘고용 한파’의 영향을 받기는 마찬가지란 분석이 나온다.


유경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상용직의 경우 1997년 ‘외환위기’에 따른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최소 인력만 남겨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증가 여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8월 기준으로 전체 취업자에서 상용직이 차지하는 비중인 40.1%였고, 나머지 59.9%는 임시.일용직 근로자와 자영업주 등의 비임금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영업주와 무급가족종사자로 구성된 비임금근로자 역시 올 8월 714만1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37만3000명 줄어들면서 2003년 -45만4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고, 특히 유형별로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감소폭이 26만4000명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불황이 지속되면 영세 자영업자와 일용직 근로자 등 취약계층이 가장 먼저 실업자로 전락해 타격을 받게 된다”면서 “기업 등 민간 부문의 뒷받침이 없는 인위적인 실업 구제엔 한계가 있으므로 정책 방향은 아직 경기 부양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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