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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기준금리·부양기조 유지 전망

오는 22∼23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양호한 경제 지표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달아오른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이나 국채매입프로그램 중단 등 출구전략의 시행을 선언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 것.

그러나 경제 회복의 지속 여부를 예단하기 힘든 상황에서 연준이 쉽사리 유동성을 회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그동안 유동성 과잉에 대한 불안감으로 커지던 인플레이션 우려 또한 더딘 경제 성장으로 인해 많이 희석된 상태. 따라서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는 한편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할 것으로 추측된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대다수 전문가들은 현재 0∼0.25% 수준의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시중 기본 금리도 사상 최저 수준인 3.25%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벤 버냉키 미 연준 의장은 지난주 "경기 침체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소비자 지출이 증가하고 주택 판매가 안정세를 보이는 등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개선 국면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상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경제 성장의 강도가 신규 고용을 창출하거나 실업률 증가세를 중단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고용시장이 호전되지 않는 한 경기 회복을 확신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9.7%로 26년만의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 안에 1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연준이 국채 매입을 포함한 유동성 공급정책을 중단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 미 재무부는 올해까지 1조4500억 달러의 모기지 관련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다음 달 말까지 3000억 달러의 국채를 사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의 회생을 확인한 상황에서 모기지 채권 매입 속도와 규모를 늦출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8월 FOMC에서 일부 연준 위원들은 모기지 관련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는 것에 찬성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번 FOMC 회의 결과는 금리 동결이나 국채매입프로그램 실시 등 주요 정책에 있어서 지난달과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장이 오히려 FOMC의 발표문을 더 주목해야하는 이유다. 수위는 다소 낮더라도 발표문에서 정책변화를 시사하는 발언이 나올 경우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특히 미 달러 약세 현상이 계속되면서 금과 은, 원유 등의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FOMC의 입장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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