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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만원 들고 차례상 보러 나섰더니…

"과일 줄이고 품목 빼도 12만~23만원 훌쩍 넘어"

"16만원으로 추석 차례상을 차린다고요?"


최근 한국물가협회가 올해 차례용품 28개 품목을 대상으로 조사해 차례상 비용(4인 가족 기준)을 16만6050원으로 발표한 데 대해 주부 김선영 씨(38)는 '턱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비슷한 시기 서울시 농수산물공사가 발표한 차례상 예상비용은 17만6000원이었다.

김 씨는 "경기침체로 차례상을 간소하게 준비했던 지난해에도 25만원 정도가 들었다"면서 "올해는 물가상승에 경기회복 등을 감안할 때 10% 이상 가격이 올랐다고 보면 최소 30만원은 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석을 열흘 가량 앞두고 명절 음식과 차례상을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해졌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등에 고객들이 몰리고 있지만 해마다 오르는 추석 물가에 서민들의 벌어진 입은 다물어지지 않았다.

아시아경제신문이 지난 19일 서울 시내 백화점과 수도권 대형마트, 재래시장 등에서 추석 성수품 가격을 직접 조사해본 결과 주요 품목 16개만 합쳐도 차례비용은 10만~19만원에 이르렀다. 이는 과일 개수를 줄이고 토란과 숙주나물, 닭고기, 두부, 밀가루 등은 제외한 가격이다.


약과와 청주 등 몇 가지를 더 사려면 최소 5만~10만원은 추가된다는 게 주부들의 설명이다.


신당동에 사는 주부 김효정 씨(38)는 "명절 음식을 4인 가족 먹을 만큼만 딱 준비하는 집이 어디 있느냐"고 묻고,"제수용품을 사다보면 20만원은 훌쩍 넘는다"고 털어놨다.


부천에 있는 대형마트를 찾은 주부 김정은 씨(46)는 "경기가 조금 나아졌다고는 해도 그만큼 값이 올라 걱정"이라면서 "고향에서 간단한 나물이나 과일은 직접 해먹었는데 육류나 생선은 그럴 수 없어 조금이라도 싼 걸 찾게 된다"고 말했다.


주부들은 한결같이 생선과 육류 가격이 비싸졌다고 입을 모았다. 수입산은 좀 더 싸지만 '안심'하고 사먹기에는 뭔가 꺼림칙해 우리 것을 산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서울 새마을시장에서 만난 김수진(53, 서울 신천동) 씨는 "과일이나 나물은 재래시장이 물건도 다양하고 값도 싸다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명절이 다가오니 값이 오르기는 대형마트와 별 차이가 없다"며 아쉬워했다.

조인경/안혜신/최대열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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