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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성취도평가 코앞, 초등학교 0교시 등 파행

일부 학교 내신반영 방침에 교과부 지도 요청


[아시아경제신문 김보경 기자] 다음달 13일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치러지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앞두고 전국 학교에서 보충수업을 강제로 실시하고, 문제풀이를 시키는 등 파행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지역별·학교별 성적이 공개되고, 향후 점수가 학교평가 에 반영될 예정이어서 각 학교들이 점수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따르면 충남의 모 초등학교에서는 0교시가 실시되는가 하면 방과 후에 문제지 10장을 풀어야 귀가시키고 있다.

충북의 한 초등학교는 성적이 안 좋은 학생을 특수학급으로 편입시켜 논란이 됐다.


또 대전의 모 초등학교는 모의고사를 세 차례나 실시하고 있으며, 같은 지역의 한 고등학교는 일제고사 준비를 위해 학교교육계획에 결정되어 있는 중간고사 일정을 변경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더구나 인천, 경남, 충북 등의 학교는 일제고사 성적 결과를 중간고사 성적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교조 관계자는 "교육청은 학교장을 통해 학교교육을 성적 올리기 경쟁과 점수따기 교육으로 만들고 있고, 다시 학교장은 교사들을 압박해 학생들의 점수를 올리기 위해 내신반영이라는 편법마저 동원하고 있다"며 "학업성취도평가가 진정한 교육적 가치와 학력 향상과는 동떨어진 것인지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또 "학업성취도평가 실시일이 다가올수록 학교별 교육과정의 파행사례는 극에 달할 것"이라며 "전국학교의 파행사례를 수합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일부 학교에서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내신에 반영할 것으로 알려지자 시·도교육청을 통해 지도 강화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지나친 과열경쟁과 사교육 유발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해 평가결과를 입시나 내신자료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종전의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며 "학업성취도 평가를 본래의 시행목적과 다르게 활용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난 14일과 18일 두 차례 시·도교육청에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내신반영 관련 지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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