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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박근혜 회동, '한지붕 두가족' 갈등 사라지나?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6일 단독회동을 가지면서 여권내 고질적 계파 갈등을 해소하는 전기가 마련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43분간의 단독회동을 포함해 95분 동안 만나 세종시 문제, 남북관계, 4대강 사업, G20 정상회의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개헌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지만 국정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 것.

이날 회동은 표면적으로는 최근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했던 박 전 대표를 포함한 특사단 일행이 이 대통령에게 방문성과를 보고하는 자리. 하지만 두 사람의 단독회동이 지난 1월 이후 무려 8개월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른바 친이, 친박의 고질적인 계파갈등 해소를 위한 전환점이 마련될 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정권교체의 1,2대 주주이지만 대선후보 경선의 앙금을 풀지 못한 데다 지난해 총선 공천 이후 쌓여왔던 갈등을 쉽게 풀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은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하고 주요 고비 때마다 불협화음이 터져나오는 '한지붕 두가족' 신세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지난 7월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힘을 보탰고 이후 정부에 대한 비판적 언급을 자제해왔다. 또한 9.3개각으로 친박계인 최경환 의원이 지식경제부 장관으로 입각한 데 이어 두 사람간의 단독회동이 이뤄지면서 양측간 본격적인 해빙무드가 조성된 것.


이 대통령은 특히 박 전 대표가 유럽방문 성과를 보고한 직후 "앞으로도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에 박 전 대표가 특사로 나서주기를 바란다"면서 사실상 국정동반자로 인정하고 국정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와관련,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 박 전 대표를 대북특사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아울러 이날 회동은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이상 길어졌고 중간중간 웃음이 터지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대통령은 회동 이후 접견실 밖까지 나와 박 전 대표 등 특사단을 배웅했고 박 전 대표는 환한 웃음으로 회동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회동이 한나라당 계파갈등 해소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시각에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경제와 대북 문제에서는 큰 틀의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주요 정치적 현안에는 이견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 5월 자신이 미국을 방문해 스탠퍼드대 아시아퍼시픽연구센터에서 한 강연 내용 중 북한과 경제문제에 이 대통령이 공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민감한 개헌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근 개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고 가장 유력한 차기주자인 박 전 대표의 경우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또한 여야간 논란이 적지 않은 세종시 문제의 해법을 놓고 두 사람의 입장은 차이가 난다. 박 전 대표는 원안 추진을 고수하고 있지만 청와대의 분위기는 자족기능 강화를 위해 수정 추진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친박계 한 의원은 이와 관련, "특사로 다녀와 결과를 보고하고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계파화합이나 그런 부분은 얘기할 상황이 아니지 않나"고 밝혔다.


이는 두 사람의 회동이 당내 갈등 해소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은 것일 뿐 본격적인 화해 국면으로 접어들기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신중론으로 해석된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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