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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1년간의 회복과 그 속도

방향성 맞았지만 속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지 1주년이 됐다.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인해 극도의 금융위기 상황으로 치닫던 글로벌 경제는 어느새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증시만 보더라도 MSCI 지수가 연중 저점 대비 64% 상승했고, 그 중 신흥국 증시는 87%의 상승세를 보이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일부 성장이 빠른 국가에서는 출구전략을 단행하고 있고, 한국은행 역시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경기가 뚜렷한 회복국면에 도달해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 1년간은 성과는 훌륭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린제이 태너 호주 재무장관은 "100미터를 전력 질주해왔는데 도착해 보니 마라톤을 하는 상황"이라고 현재의 경제위기 상황을 비유하기도 했다.
금융위기에서 경기회복으로, 그 방향성은 완벽했지만, 속도 측면에서도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지는 다소 의심스럽다.


특히 이번 주 미국이 소비와 관련된 다양한 경기지표를 발표한다는 점에서 그 속도에 대한 채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중고차 보상금 프로그램이 마무리된 만큼 자발적인 소비회복이 나타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 되고 있고, 이것이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도 좌지우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의 미국과 중국의 무역마찰도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다.
미국이 지난 주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이 이틀만에 미국산 닭고기 제품과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착수하는 등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 마찰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사태가 지속될 경우 세계 경기회복에는 치명적인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증시에도 부담스러운 점은 있다.
전날 국내증시가 1% 이상 하락한 것은 IT주의 약세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국내증시의 경우 IT주의 영향력이 큰 가운데 LG전자를 비롯한 여타 IT주가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다.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부담감도 존재하겠지만, 실적에 대한 우려감도 깊어지고 있다. LG전자의 실적이 정점에 달했다는 우려가 외국계 증권사를 포함한 일각에서 제기되자 여타 IT주 역시 이에 동행하는 모습을 보였고, 최근의 심상치 않은 환율 흐름도 IT주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나타난 통화흐름을 보면 엔화강세 현상과 달러약세 현상이 뚜렷하게 전개되고 있는데, 엔화강세 현상의 경우 수출주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엔화강세 흐름이 9월에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다, 국내 수출주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달러약세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가격 경쟁력에 대한 우려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볼 수 있는 점은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
지금까지 IT주를 포함한 몇몇 주도주 중심으로 장세가 전개돼왔지만, IT주가 약세를 보이는 대신 순환매 장세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줄곧 하락하던 코스피 ADR(주가등락비율)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상승 종목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다만 영향력이 큰 IT주의 약세로 인해 지수 자체의 부진한 흐름은 좀 더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당분간은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해보인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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