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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글로벌 No.4 발전전력 업체’ 도약

스코다파워, 특수목적회사(SPC) 방식 인수
발전설비 3대 핵심 원천기술 모두 확보
2020년 터빈 부문 매출 2조6000억원 세계시장 10% 점유 목표


두산중공업이 발전설비 전문업체인 체코의 스코다파워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세계 4위권 전력발전 업체로의 도약에 성공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두산중공업과 스코다 홀딩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스코다 그룹의 발전설비 전문 업체인 스코다 파워의 지분 100%를 4억5000만 유로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부터 약 1년여에 걸쳐 추진한 끝에 얻은 결실이다.


스코다파워 인수는 두산이 지난 6월 두산DST, 삼화왕관, SRS코리아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매각에 사용했던 특수목적회사(SPC) 방법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SPC는 두산중공업과 국내외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재무적 투자자(FI)가 함께 출자해 설립한 업체로, 두산중공업은 스코다파워의 경영권을 갖게 되면서도 인수 금액 부담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인수·합병(M&A)의 귀재라는 두산그룹의 역량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이다.


스코다파워 인수로 두산중공업은 당장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게 됐다. 우선 세계 발전부문 시장에서 미국 GE, 독일 지멘스, 스웨던 ABB 등에 이어 4위로 올라서게 된다.


스코다 파워는 발전설비와 전동차량을 주로 생산하는 스코다 그룹의 한 사업부문으로 영국계 대형 PEF가 지분과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904년부터 터빈을 제조해온 세계적인 발전설비 제조업체로, 동유럽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대형 발전설비업체다.


두산은 발전설비 부문을 그룹의 핵심 사업을 키우기 위해 지난 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을 인수한 뒤 2006년에는 발전소 보일러부문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영국 미쓰이밥콕(현 두산밥콕)을 각각 인수했다. 이를 통해 발전설비 3대 핵심기술 가운데 보일러와 발전기의 원천기술은 보유하게 됐지만 터빈의 경우 GE 등 해외 기업에 의존하고 있었다.


특히, 전 세계 시장에서 85%(유럽, 인도, 동남아, 중동, CIS 등)를 차지하고 있는 50Hz 타입의 스팀 터빈 기술을 갖고 있지 못해 해외 발전 엔지니어링·자재조달·건설(EPC) 사업 확대에 제약이 있었다.


따라서 두산중공업은 터빈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 왔으며, 스코다파워가 M&A 시장에 나오자 올해 1월 입찰서를 제출했고 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두산측은 “스코다 파워는 터빈 원천기술 및 50Hz 대형 모델을 보유한 기업 가운데 현재 인수가 가능한 유일한 업체로, 이러한 업체의 매각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나 구 동구권 붕괴 및 국영 기업의 민영화 과정이라는 매우 특수한 상황과 맞물려 인수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인수계약 체결로 발전 주기기 분야의 3대 핵심 기술을 모두 확보, 선진 업체와 대응하게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으며, 향후 발전사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제고 하고 사업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발전 EPC 프로젝트의 35~40%, 서비스 사업의 80% 수준이 터빈 역량의 경쟁력 달성 여부가 성공적인 사업수행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수주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금까지 해외 선도업체들만 접근할 수 있던 BTG 패키지 시장의 진입이 가능해져 향후 두산중공업의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의 경우 현재 발전설비 총 발주물량의 40% 미만인 주기기 패키지 발주가 향후 80%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스코다파워의 터빈 성능개선 기술을 활용해 인도 등 해외에서 노후 발전소의 성능개선 시장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며, 산업체, 복합발전소, 지역난방시설 등 중소형 터빈이 들어가는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 두산중공업과 스코다 파워가 보유하고 있는 상호보완적인 시장 지배력과 고객 커버리지를 상호 활용함으로써 전 세계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그룹측은 스코다 파워 인수에 따른 전략적 가치가 기존 경영계획에 미치는 기여도와 추가 창출 시너지를 합쳐 2020년 기준으로 연간 매출 약 5조3000억 원 이상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측했다.


두산 중공업 관계자는 “사업적, 기술적 제약으로 진출할 수 없었던 시장에 아무런 제약 없이 진출할 수 있게 돼 GE, 지멘스, 알스톰 등 글로벌 선진업체와 대등한 경쟁력을 갖게 됐다”면서 “발전 주기기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업체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 발전 선도업체로 성장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유럽 및 미주 시장의 발전 사업을 총괄할 ‘두산파워시스템(Doosan Power Systems)’을 조만간 신설하고, 산하에 스코다 파워와 두산밥콕을 편입시킴으로써 본격적인 유럽 및 미주 시장 진출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스코다 파워 인수를 발판으로 터빈 분야에서 향후 2020년에는 매출 2조6천억원, 세계 터빈시장 점유율 10% 이상의 글로벌 탑 티어(top-tier) 업체로 성장한다는 전략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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