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인들 중에서 신종인플루엔자 감염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다. 주말인 12~13일 사이에만 3명의 노인이 사망하면서 국내 신종 인플루엔자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늘었다.
13일 발생한 7번째 사망자는 알코올의존증과 간경화, 고혈압이 있는 78세 남성이었다. 같은 날 사망한 6번째 사망자도 만성간질환을 앓아온 67세 남성이었다. 앞서 12일 5번째 사망자인 고혈압이 있는 73세 할머니는 다른 사망자와 달리 증상 하루만에 타미플루가 처방됐지만,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졌다. 2번째와 3번째 사망자도 63세와 67세의 노인이었다.
방역당국이 정한 고위험군인 ▲65세 이상의 고령 ▲폐질환자 ▲만성 심혈관 질환 ▲당뇨 ▲신장질환 ▲만성간질환 ▲악성종양 ▲면역저하자(HIV 감염자, 면역억제 치료자) ▲임신부 ▲59개월 이하 소아 중에서 노인 사망자들이 유독 많은 까닭은 면역력 취약과 낮은 이동성 때문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장은 "노인들은 질병을 이기는 데 필요한 면역력이 떨어지는데다 만성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때가 많아 사망자가 많이 발생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임산부나 59개월 이하 소아들 보다 노인들의 병원접근성이 떨어지는 점도 한 원인이다. 임산부나 소아는 주변의 도움으로 빨리 병원에 가는 반면에 노인들은 혼자 병원에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권 과장은 "외국에서도 계절 인플루엔자 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60세 이상의 노인들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노인층이 다른 고위험에서도 취약한 계층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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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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