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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같은 뉴스 다른 시각

호재성 뉴스라도 기대감 소멸이라는 악재로 바라봐야

얼마 전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학교 선배가 격앙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기업공시를 잘 뜯어보면 호재와 악재를 선별할 수 있다는 생각에 며칠째 공시만 들여다보고 있는데, 호재성 공시가 나오자마자 주식을 매입했지만, 이상하게도 공시가 나온 직후부터 주가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주식투자 격언 중 '뉴스에 팔라'는 말이 바로 이런 상황을 의미한다.
뉴스 혹은 공시가 나오기 이전부터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지만, 막상 뉴스가 나오면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호재를 보고 주식시장에 들어가지만, 이른바 투자의 달인들은 호재가 아니라 '기대감 소멸'이라는 악재를 바라보는 셈이다. 어찌보면 이같은 시각의 차이가 투자자들간의 수익률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상당히 많은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있다.
특히 8월 소매판매와 관련된 지표에 관심이 모아진다. 경기회복 조짐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고 하지만,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시장에서는 뚜렷한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고 있는 만큼 소비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상당하다.

미 정부가 야심차게 시행한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cash for clunkers) 덕분에 8월 소비지표도 개선된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같은 8월 소비지표를 어떻게 바라보냐는 것이다. 개선된 것 자체를 호재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이후의 흐름이다.
미국 투자자들의 소비를 이끈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은 지난달 24일로 종료됐고, 8월에 소비지표가 개선된다 하더라도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의 소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소비시장이 자발적으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고용회복이 선행돼야 하고, 고용이 회복되려면 기업 가동률이 정상 수준을 회복해야 하는데 미국의 7월 가동률은 68.5%로 하락세가 멈춘 상황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은행 대출이 활성화되기 힘든 상황에서 가계 자산 중 늘어난 부채비율을 감안하면 당분간 소비보다는 저축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뚜렷한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바클레이즈 캐피탈 이코노미스트인 라 보르그나는 "자동차 소비가 여타 다양한 분야의 소비를 짓누르고 있다"고 지적, 자동차 이외의 소비 부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번 주 상당수의 경제지표를 마무리짓고 난 이후 다음주(22일~23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는 만큼 주 경계감이 높아질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나마 국내증시에서 다행스러운 점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동안 관망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외국인들은 최근 2거래일간 각각 4500억원, 6000억원의 매수세를 보이며 시장을 주도해왔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살아나게 된 계기는 지난 10일 쿼드러플위칭데이 및 금통위의 금리 동결 결정 이후다.


어찌 보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했던 이유는 금리에 대한 부담감이었다고 해석할 수 있기도 하다. 이같은 측면에서 보면 출구전략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 안전자산인 금가격의 급등세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차익거래의 계절성과 외국인의 선물 포지션의 우호적인 움직임 등을 기대해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수급적인 뒷받침이 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프로그램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역할을 할 뿐 프로그램 자체가 시장의 흐름을 좌지우지할 수는 없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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