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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1년]中企엔 자금지원·판로 숨통 터줘야

대기업 하청관계 탈피
정부 지속적 지원 필요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전국 산업단지 기업을 중심으로 중소 제조사의 가동률, 경기전망지수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 지표상으로는 봄이 멀지 않았건만 현장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한겨울이다.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철강 부품 유통업체 A사는 상반기 매출이 작년동기대비 무려 20%나 줄었다. 특히 주 거래처의 수금이 계속 늦어지면서 요즘도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이 공단의 대기업 1,2차 중소 납품업체(밴더)들이 생산량을 줄이거나 땅값이 싼 경기도 김포, 검단 지역으로 공장을 옮기면서 어려움은 더 커졌다.

A사 대표는 "매출 감소를 견디기 힘들어 김포나 검단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고민중에 있다"며 "철강 제품의 비수기인 겨울철이 다가오고 있어 자금난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중소기업의 자금난 가중은 정부의 하반기 중기정책자금 운영기조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중소기업 정책자금을 집행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은 당초 하반기에는 시설투자에 자금지원을 확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나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상반기와 같이 운영자금 중심으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중소기업진흥공단이 하반기에 운용할 정책자금이 정부의 상반기 조기집행으로 이르면 오는 10월 중에 소진할 것으로 예상돼 추석 이후 중소기업의 자금난은 더욱 악화될 공산이 크다.


더욱이 내년도 중소기업 지원자금 규모가 올해 5조8555억원에서 58%나 감소한 2조4655억원으로 잠정 확정돼 내년에는 그나마 숨통 역할을 해주던 정책자금 지원마저 끊길 처지다.


중소기업의 또다른 걱정거리는 판로 확보 문제다.


대기업과 하청관계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산업계 특성상 중소 제조사들은 세계경제 불안이나 내수 침체 시 납품물량 감소 또는 중단, 납품단가 인하 등 직접적인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지식경제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중소 제조업체 중 절반 가량인 47%가 대리업 협력업체이며, 이들은 매출액의 85%를 모기업 납품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위기 상황일수록 대기업과 중소업체간 상생협력이 강조되는 이유이다.


그나마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대기업 업종의 수출 호조로 관련 하청업체는 금융위기에서 한발 비켜나 있었지만, 내수업종과 독자 수출의 중소기업들은 소비 부진 및 해외판로 개척의 어려움으로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다.


이같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 전문가들은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 ▲대기업의 적극적인 상생경영, ▲중소기업의 부단한 기술개발 등 관련 주체들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산업연구원 주 현 중소벤처기업연구실장은 "하반기 이후 우리 정부와 세계 각국이 재정 긴축으로 결국 선회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기업들도 막연히 잘 될 것이라는 인식에서 탈피, 미리 또다른 위기를 준비하는 게 바람직한 경영전략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중소기업연구원 홍운선 연구원 역시 "세계경제의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고 언제든지 폭락할 수 있는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지속적인 혁신경영과 꾸준한 기술개발로 경쟁력을 높이는 길만이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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