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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쌍수 사장 "조직혁신 끝..이젠 R&D"

녹색기술로드맵 회의서 "엔지니어링컴퍼니" 역설
"대전 전력연구원 방문, 충격줘 아이디어 개발해내겠다"
녹색R&D 2020년 1조6천억..작년 전체 R&D비용 7배


지난 21일 오전 삼성동 한국전력(KEPCO) 회의실. 김쌍수 사장을 비롯해 임원과 처ㆍ실장급 간부 35명이 모였다. 지난 6월 글로벌 5위 전력사로의 도약을 위한 'KEPCO 뉴비전 선포식'에서 밝힌 8대 핵심기술인 녹색기술 로드맵 수립을 위한 운영위원회(Steering Committee)자리였다.

KEPCO가 선정한 8대 기술은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탄소 포집 및 저장(CCS), 수출형원전, 스마트그리드, 초전도, HVDC(초고압직류송전), 전기차 충전인프라, 전기에너지 주택 등 녹색기술이 망라돼 있다.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한전의 각부서가 마련한 청사진(로드맵)과 실행계획(액션플랜)을 발표했다.그런데 발표 중간에 김쌍수 사장이 작심한 듯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의 연구는 있는 기술을 경제성을 확보하고 효율을 높이도록 하는 것이다.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고 개발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사장은 로드맵과 액션플랜의 세세한 점까지 캐묻고 보완을 지시했다.

R&D산실인 대전 대덕밸리에 있는 전력연구원에는 아예 "내가 자주 방문해 충격을 줘 아 이디어가 개발되도록 하겠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핵심과제인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추진실에는 "스마트그리드 추진과 관련, 워크숍을 열어 한전이 필요한 것을 전부 찾아내어 로드맵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다.


김 사장은 이어 취임 2기(2년차)의 경영모토를 선언했다. "KEPCO는 엔지니어링컴퍼니가 돼야 미래에 생존할 수 있다"며 R&D경영을 화두로 던졌다. 김 사장은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창사이래 최대 규모의 파격적인 인사 단행 및 조직 30% 슬림화, 6시그마와 TDR(Tear Down, Redesign)로 대표되는 경영혁신을 통한 비용절감, 뉴비전선포의 글로벌경영 등을 탱크처럼 밀어붙이며 한전의 변신을 주도해왔다.


덕분에 한전은 지난해 12월 국민권익위의 청렴도 조사에서 381개 기관 중 1위에 올랐고, 지난 6월 기획재정부가 주관한 2008년도 공기업 경영실적 평가에서 14개 공기업 중 2년 연속 최우수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이번에는 R&D경영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 한전의 글로벌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R&D에 대한 집중적 투자와 핵심인재확보가 관건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김 사장은 이날 "R&D 인력은 선투입해야 하며 우수한 인력을 채용할려면 충분히 대우해 줘야 한다" "R&D 에 대해서는 돈 아끼지 말라. 돈에 구애받지 말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전의 고위 관계자는 "(김 사장은) 취임할때부터 R&D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나 이날 간부들에게 던진 화두는 어느 때보다 강했다""고 전했다. 한전 경영진과 간부들은 김 사장의 지시와 내부 의견를 바탕으로 보완을 거친다음 이달 말에 최종 확정키로 했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관련예산과 인력을 편성하는 등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KEPCO는 오는 2020년까지 녹색기술 개발 투자비를 1조6216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 해 R&D 투자비(2326억원)보다 7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 녹색기술 매출도 지난해 200억원에서 2020년에는 14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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