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정몽준, 계파 벽 넘지 못한 아쉬운 패배";$txt="";$size="197,233,0";$no="2008070318094865027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정치입문 22년, 한나라당 입당 1년9개월 만에 박희태 전 대표로부터 과반 의석 집권당의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정 대표는 6선이라는 관록에 비해 정당생활 경력은 일천한 편이다. 1990년 민자당을 입당한 뒤 부친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대선출마를 위해 만든 통합국민당에서 활동했다가 2002년 본인의 대선출마를 위해 만든 국민통합 21 등이 전부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와의 단일화에 승부수를 걸다가 패배한 뒤 2007년 한나라당에 입당까지 무소속으로 활동, 정치적 시련기를 맞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정동영 의원과 동작을의 한판 승부였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현대 왕국'으로 일컫는 울산 동구를 떠난 그의 정치적 모험의 승리는 같은 해 최고위원 경선에서 2위로 당 지도부에 입성하는 밑거름이 됐다.
이제 그에게 새로운 모험이 시작됐다. 계파와 거리가 먼 행보로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었던 그에게 잠재적 대권후보로서의 리더십을 검증받을 길이 열린 셈이다.
현재 차기 대권 구도상으로도 불리할 게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청와대의 2기 개각으로 등장한 정운찬 총리 내정자와 함께 '박근혜 독주체제'를 허물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기회와 타이밍이 절묘한 만큼 이에 따른 과제도 무겁다. 친이계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주류에 속하지 않은데다, 친박(친박근혜)계와는 경쟁적 구도가 불가피하다. 계파의 이해관계에 따라 당내 권력투쟁도 치열한 한나라당에서 소신껏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좁아 보인다.
당 쇄신도 녹록치 않은 과제다. 이미 당 소장파를 비롯한 친이(친이명박)계는 내년 지방선거 전인 1-2월에 조기 전당대회를 요구하고 있다. 조기 전대는 곧바로 그의 대표직 임기와 맞물려 있어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또 조기전대를 둘러싼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계의 이해관계도 엇갈려 이를 조정해야 하는 것도 만만찮은 과제다. 자칫 계파간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대통령이 제시한 선거제도. 행정구역 개편 등 정치개혁 과제를 효과적으로 달성할지 여부도 정몽준 체제의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경색된 대야 관계를 풀 수 있는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당면 과제로는 오는 10월에 실시된 재보선의 승패 여부다. 4월 재보선의 참패를 딛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경우 그의 주가 역시 급성장 할 수 있다.
현 정부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친서민 정책기조와 달리 '대기업 오너'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도 그가 극복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18대 국회의원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인 3조6043억원을 신고해 주목을 받았다. 경제위기로 인한 주가하락으로 올해 신고재산이 1조6397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지만 여전히 부동의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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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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