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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회상장株 맥못추네

부실기업 인식 여전 투자자 신뢰 못얻어

코스닥 상장사를 통해 우회상장한 회사들이 주식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우회상장 요건이 강화되면서 '우회상장 기업=어딘가 부실한 회사'라는 편견은 예전에 비해 불식된 편이지만 투자자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완전히 거둬들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회상장 추진을 선언하고 올 7월 이후 새 회사 이름으로 본격적 거래를 시작한 4개 회사 가운데 예림당(옛 웨스텍코리아)을 제외한 3개사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상화마이크로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알루미늄 제조업체 나이스메탈은 구주권 제출과 감자 등을 마치고 본격적 거래를 시작한 7월21일 이후 15% 하락했다. 위고글로벌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발을 들여논 게임업체 드래곤플라이는 합병 후 첫 거래일에 1만9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지난 7일 1만2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4.52% 상승했지만 드래곤플라이는 34% 하락했다.


반도체 메모리 모듈 테스터 및 패키지 제조업체 메모리앤테스팅을 통해 우회상장한 미스터피자도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미스터피자로 이름을 바꾼후 5600원에서 지난 28일 첫 발걸음을 뗐지만 지난 7일 3760원으로 장을 마쳐 같은 기간 1.04% 오른 코스닥 지수에 턱없이 못미치는 -33%의 등락률을 기록한 것.

이같은 저조한 성적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직상장이 가능하다면 당연히 직상장을 선택하지 우회상장을 택할 이유가 있겠느냐는 시각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부실기업을 인수해 우회상장하는 경우 그 회사의 CB, BW 등을 그대로 떠안고 가야하며 영업권(M&A과정에서 상대에게 주는 일종의 권리금)도 계상해야하는 등 부담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직상장이 어려운 회사들이 주식시장에 들어오는 방법으로 부실기업을 저가에 인수하는 우회상장을 택해왔기 때문에 우회상장 회사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고 해도 일순간에 불식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우회상장을 선택한 회사들은 일제히 직상장에도 부족함이 없었지만 상장 소요 시간과 시점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며 투자자의 신뢰를 얻기에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나이스메탈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기업공개(IPO) 준비를 해왔지만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우회상장으로 방향을 바꿨다"며 "직상장은 준비기간만 3~4년이 걸리기 때문에 시간을 단축해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기 전 주식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4일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이후 우회상장 대상 비상장 기업들에 대한 요건은 한층 강화됐다. 감사의견, 자본잠식 등의 요건에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자기자본 30억원의 요건이 추가됐다.


한국거래소(KRX) 관계자는 "우회상장 기업들에 대한 재무 요건이 강화되다 보니 실제로 이전에 우회상장한 기업들보다 올 들어 우회상장한 기업들의 실적이 훨씬 우수한 편"이라며 "우회상장 통로가 되는 회사들이 워낙 적자가 많이 나고 사업 유지가 어려웠던 회사들이다보니 그 회사(쉘)를 통해 우회상장한 회사들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이 신뢰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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