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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팔릴까?...물밑 눈치경쟁 치열

하이닉스 채권단이 이번주중 국내 43개 주요 기업에 매각 안내문을 발송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업계의 관심은 적게 잡아도 4조원이상은 들어갈 대어급 매물의 매각이 가능할지에 쏠려있다. 특히 정부의 기간산업 보호 방침에 따라 아예 해외매각은 제외됐다는 점은 큰 변수다.

◆매물은 넘치는데..수요가 없다=불과 2~3년전만 해도 인수합병(M&A)시장은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공급자 주도의 시장이었으나 지금은 매물은 넘쳐나는데 수요가 사라진 시장이 됐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거나 나올 예정인 매물중 추정 매각가 1조원 이상의 대어급만 따져도 대우건설, KAI, 하이닉스, 대우인터 등 4개사나 된다. 여기에 LG노텔, 동부메탈, 금호생명, 현대상사 등 이름을 대면 알만한 기업도 상당수 매물로 나와 있다.

내놓기만 하면 인수자들이 득달처럼 달려들던 과거와 달리 팔리는 것도 경쟁을 해야할 처지라는 얘기다.


게다가 하이닉스 인수후보로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제한이 많다. 무엇보다도 가격이 관건이다. 채권단이 매각대상으로 내놓은 지분은 전체의 28.07%인 1억6548만주, 7일 종가기준으로 약 3조4600억원이나 된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기대한다는 매각가는 4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어지간한 기업들은 쉽게 달려들기 어려울 만큼 비싸다. 게다가 워크아웃기간동안 최소한으로 이뤄진 설비투자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인수비용 못지 않은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렇다고 기간산업인 반도체 회사의 해외매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내에 마땅한 인수후보가 없다고 하지만 만일 자금력 넘치는 해외 투자자에게 넘어갈 경우 업계 1위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경쟁상대로 부상할 잠재력을 갖춰다는 게 문제다.


◆욕심은 나는데..고민에 빠진 기업들 =하이닉스 채권단은 4~5곳 이상의 기업이 관심을 보였다며 매각작업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반면 인수후보로 거론된 기업들은 여지없이 주가하락에 시달리며 '인수문제는 검토조차 한일이 없다'는 강한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M&A의 속성상 최고 경영진의 최종 결단이 이뤄지기전까지는 진위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는게 정설이다.


M&A업계 관계자는 "재계판도를 바꿔놓을 만한 대형매물이 시장에 나왔는데 인수 가능성을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담당부서의 직무유기"라고 꼬집었다.


실제 일부 대기업은 하이닉스 임원들을 비밀리에 불러, 총수가 직접 영업현황을 브리핑받는 등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 곳들이 상당수다.


2년동안 이어진 반도체 업계의 '치킨게임'에서 승리, 가격 경쟁력이 크게 강화되면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하이닉스의 경영여건이 크게 호전된 때문이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포스코 정준양 회장이 이천공장을 방문했을때도 당초 예정을 30분이상 넘겨가며 사업현황을 꼼꼼히 챙겼다"며 "정회장이 평소에도 반도체 사업에 관심이 많아 반도체에 대해서도 상당한 지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몇몇 그룹에는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이 직접 찾아가 인수전 참여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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